『食色紳言』,[明]龍遵 著
[14] 소식(小食)의 이로움
윤진인(尹眞人)이 말하길 “세 가지 욕망은 식욕(食慾), 수면욕[睡慾], 색욕(色慾)이다. 세 가지 욕망 가운데에서 식욕이 맨 근본이 된다. 배불리 먹으면 졸음이 쏟아지고 색욕이 일어난다. 삼분의 이 정도의 밥을 먹는데에 그치게 되면 호흡[氣息]이 자연스럽게 막힘이 없게 된다. ○ 굶주리면 양화(陽火)를 낳아서 음정(陰精)을 단련시키지만, 배불리 먹으면 정신을 상하게 해서 기가 오르지 않는다. ○ 아침에 좌선(坐禪)하고 저물녘에 좌선하며 배 속에서 항상 어느 정도의 굶주림을 참아야 한다.
尹眞人曰:“三慾者, 食慾、睡慾、色慾. 三慾之中, 食慾爲根. 喫得飽則昏睡, 多起色心. 止可喫三二分飯, 氣候自然順暢. ○ 飢生陽火煉陰精, 食飽傷神氣不升. ○ 朝打坐, 暮打坐, 腹中常忍三分餓.”
[평설]
윤진인(尹眞人)은 도교의 수련 방법을 정리한 『성명규지(性命圭旨)』란 책을 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식욕과 수면욕, 색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무서운 욕구이다. 이 셋 중에서 굳이 근본이 되는 것을 하나 꼽자면 식욕을 들 수 있다. 식욕을 통제하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수면욕과 색욕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교의 내단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배고픔을 참아야 한다. 배부른 도인이란 없으니 적게 먹어야 도인(道人)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하면서 큰 일을 이룬 사람은 있지 않다.
[어석]
양화(陽火): 양(陽)에 속한 화(火). 일반적으로 심화(心火)를 말한다. 일부 옛 의학서에는 온병(溫病)의 기분병(氣分病) 때 사열(邪熱)이 왕성한 것을 양화라 하였다. 음화(陰火)에 상대되는 말이다.
음정(陰精): 음양(陰陽) 중(中)의 음의 정기(精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