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명시(絶命詩)-
여태 진창길에 있었네
綺語平生餘結習 이름다운 글짓기 평생 습관 되었는데,
昨逢松子意猶疑 어젯밤 적송자를 만나 의아하게 여겼더니
那知符到怱怱去 어찌 기별 이르자 바삐 갈 줄 알았으랴
自覺和泥拖水時 (여태 있던 이곳이) 진창길임을 스스로 깨닫노라.
조수삼(趙秀三), <절필시를 입으로 부르다. 88세인 기유 5월 초 6일에 짓다[絶筆口呼 [八十八歲 己酉五月初六日]] >
[평설]
꿈에 적송자를 만났더니 저승에 가자는 기별을 전하려 했다. 여태 있던 이승이 다름 아닌 진창길이었다. 아픔도 많았고 탈도 많았지만 훌쩍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름다운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사실 만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