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괜찮아, 오늘은 조금 울어도 돼
요즘 나는 내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느낀다.
이게 처음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늘 겪는 감정인데도, 매번 새롭고 낯설다.
내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면
피해 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오늘도 "괜찮은 척"을 하며 서 있으려 한다.
하지만 점점 무너지고 있는 일상의 반복은
더 이상 나를 지탱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나부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를 먼저 챙기지 않으면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무엇이 나를 이토록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걸까.
분명 벗어나고 싶다고 발버둥 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것 같다.
이제는 진심으로 묻고 싶다.
"정말 꼭 버텨야만 할까?"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이 익숙하지만,
버티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그 질문 앞에 멍하니 서 있다.
답은 아직 모르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이렇게라도 글을 쓰고 있다는 것.
눈물이 나려고 할 땐
억지로 참지 않기로 했다.
오늘 하루쯤은 조금 울어도 괜찮다.
살기 위해서라도,
나를 버티기 위해서라도.
그러니까 오늘은,
누가 뭐라 해도 괜찮다.
나 자신에게, 그 눈물을 허락해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