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고 살아가기

힘을 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샤이보이

월요일 아침의 출근길은 늘 발걸음이 무겁다.


그만큼 주말 동안 푹 쉬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한 주를 열심히 살아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열고 도로에 올랐다.
공기가 제법 선선했고, 하늘은 유난히 푸르렀다.
바람이 스며들고 낙엽이 흩날리는 풍경이 너무 예뻐
창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



분명 매일 다니는 익숙한 길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 풍경이 새롭게 느껴졌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힘을 빼고 살아가면, 세상이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구나.”


우린 매일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마음을 다잡을 틈도 없이,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오늘 하루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라는 설렘 대신
‘오늘도 버텨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살아가면,

세상이 건네는 미세한 온도와 소리를 놓치게 된다.
바람은 스쳐만 가고, 낙엽은 떨어지는데
그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간다.



오늘의 나는 잠시 그 속도를 늦췄다.
성공도, 목표도, 불안도 모두 내려놓고

그저 ‘지금’이라는 순간에 머물러 보았다.

그때 느껴진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본래 속도였다.

힘을 뺀다는 건 멈춘다는 게 아니다.

조급하게 나아가려던 마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금 이 자리’의 온도를 느낄 줄 아는 것이다.


오늘 나는 알았다.

힘을 빼니,
세상이 이렇게도 다정하게 말을 걸어온다는 걸.


모두가 한 번쯤은,

넋 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휴대폰을 내려놓고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는 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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