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7살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한 글이 아니라,
이 글을 통해서만이라도
온전히 내면의 나와 마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7살짜리 내 안의 아이에게 닿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 보는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짧은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성공이라는 이름의 결승선을 향해 달려간다.
삶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행복'이라는 종착지에 닿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득 생각한다.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은 어떤 존재일까?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고 믿으면서도
정작 자신을 해치는 선택을 반복한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한 톨의 먼지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살며
각자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 몸부림친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무엇이 옳은 일이고,
무엇이 정답인 삶일까?
꼭 해내야만 하고,
꼭 이로운 사람이 되어야만 하며,
꼭 성공해야만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걸까?
그 가치는 과연 누가 정했을까?
누가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는 걸까.
타인의 의지로 이 땅에 태어나
타인이 만들어놓은 허례의식 속에서
나의 감정이 움직인다는 것,
그 자체가 어쩐지 하찮게 느껴진다.
모든 동물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감정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은 왜
감정대로 살아가면 '악'이라 부르고,
절제하며 살아가야 '선'이라 칭하는 걸까?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비록 큰 꿈을 꾸지 않아도,
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종착지가 되지 않기를.
'나'라는 존재가 있음에
'다음'이 조재한다.
나를 면밀히 알아가며,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그저 그 삶을 온전히 향유하고 싶다.
그것이 나만의 인생을 그려나가는
가장 인간다운 방식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