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시간, 나 혼자 앉아 있는 연습

첫 번째 이야기_도망치고 싶은 어른의 조용한 다짐들

by 샤이보이

요즘 나는 하루에 꼭 1시간,

나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연습을 한다.

어디든 상관없다.

카페 한 구석일 수도 있고,

아무도 없는 거실 의자일 수도 있다.

누가 뭐라 하지 않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 시간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릴 때도 있다.

하지만 단 하나,

반드시 혼자여야 한다.


이건 내게 '쉼'이라기보단

숨 쉴 틈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일.

나는 그걸 꽤 잘 해낸다.

직업이 그렇게 요구하고,

고객들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 모습에 점점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밝고, 유쾌하고, 다정한 사람.

하지만 그 틈 사이

늘 무언가가 나를 소모시키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보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시간 동안엔

나는 누구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의 감정을 맞춰 주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으면

뭔가가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든다.

말로 하지 못했던 것들,

참아 넘김 감정들,

나조차 모르게 쌓아놓은 피로들이

조금씩 녹아내린다.


어떤 날은 그냥 하염없이 멍하게 있고,

어떤 날은 마음이 울컥해

글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끝날 때도 있다.

그래도 그 시간은 무너지지 않게 해 준다.

그 하루를 내가 나로 살아내게 만든다.


사람들 속에서 웃으며 하루를 보내고 돌아 오는 길,

나는 혼자만의 공간을 떠올린다.

의자 하나, 조용한 배경음,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시간.

그곳에서 나는 다시 나를 마주하고,

내일을 버틸 수 있는 숨을 가다듬는다.


1시간, 혼자 앉아 있는 이 연습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가장 단순하고도 깊은 의식이다.

그리고 나는 그걸 꽤 진지하게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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