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먹고 나면 그 뿐.
소풍은 끝나곤 했지.
돗자리를 펴고, 김밥을 꺼내고, 웃고 떠들다 보면…
시간은 금방 한쪽으로 기울어버린다.
행복이란,
늘 짧다.
길어야 잠깐이다.
인간이 느끼는 그 ‘좋은 순간’도
따지고 보면 극히 일부일 뿐.
아마 0.1%.
나머지는 비어 있다.
반복이고, 소모고, 기다림이다.
우주는 더 정직하겠지.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대강 99%.
그래서인지
소풍이 끝난 자리의 공기가 낯설지 않다.
다 먹고 나면,
남는 건 없다는 그 감각.
그게 더 오래 간다.
그래서
소주 두 잔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