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연인에게서 받은 아픔, 가족과 친구에게서 받은 고통, 이루고 싶었던 꿈의 좌절 등 이 모든 고통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든다. 만약 강철로 만든 인간처럼 티끌 하나 없이, 정말로 마음에 상처가 하나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삶은 역동적으로 변한다. 행복과 불행을 좌표삼아 이곳저곳을 헤맬 수도, 성취와 좌절 사이에서 전진하거나 역행할 수도 있다. 억만장자가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될 수도, 재산 한 푼 없는 걸인이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내일이란 우리에게 불확실하며, 오늘 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하물며 지금이라는 순간에서조차 정해진 건 하나도 없다. 지구는 돌고 세상은 움직인다. 우리의 의지도, 노력도, 그리고 핑계조차도 우주에 비교하면 작디작은 개체들에 해당한다.
세상에 기쁨만 있다면 역설적으로 ‘재미’라는 개념은 사라졌을 것이다. 희노애락이 있기에 인생이 존재하고, 그렇기에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값지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띠게 된다. 생은 분명 고통이지만, 인간은 아픔을 통해 성숙이란 과정을 겪는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각성하는 법이다. 눈물을 머금고 앞으로 나아가 ‘성취’라는 결과를 맞이한다.
만약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았거든, 자신에게 시련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거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고 그 결과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나 역시 한때는 작은 실패 앞에 좌절하고 무너졌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순간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라한 인생이더라도 가치는 있다. 고민과 끊임없는 탐색으로 점철된 인생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변모하게 만든다. 내가 결정한 선택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상처는 쓰라리고 아프다. 하지만 인간은 고통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닐 때, 비로소 성장하는 법이다. 나아감과 물러감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고통은 성숙으로 변하는 또 다른 문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