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과 꼭 잘 지내야만 하는 것일까?

by 이동훈

얼마 전에 어떤 분께 이런 말을 들었다. 인간관계가 사회생활에서 참으로 중요하다고. 인간관계가 갈등 해결의 9할은 차지한다고 말이다. 덤으로 아부까지 중요하다고 들었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굉장히 다양한 역학 구도가 얽혀 있고, 호에서 불호까지 범위도 넓다. 그러므로 사람 하나와 관계를 맺는 것은 우주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과도 같다. 하나의 소우주를 받아들인다는 뜻으로서 말이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할 때가 온다. 가령 직장 내 상사라던지, 가족의 구성원 중에 누군가 되었든지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여러 상황에서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아마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과 잘 지내든지 아니면 적대적인 관계를 맺든지. 제3의 선택으로 ‘무시’라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 역시 부정적인 판단이라 생각하기에 후자로 분류했다. 중립은 애매하기에 뺐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해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순 없는 노릇이다. 사람도 사람에 맞는 결이란 것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차분하고 느긋한 사람과 잘 지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과 결이 맞을 수도 있다. 다양성이란 말이 존재하듯, 인간관계 역시 다양하기에 섣불리 단언하기가 힘들다.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대면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적대적이면 당연히 불편한 상황도 생기고 이로운 경우들이 많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 사람과 나와의 결이 평행선을 달리거나 대화를 해도 서로 튕기는 듯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굳이 우호적으로 지낼 필요는 없다.


아마 어떤 사람은 위의 주장에 반대할 수도 있고, 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굳이 꼭 잘 지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그냥 물 흐르는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좋으면 또 좋은 대로 그렇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남을 사람은 남게 되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된다.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고, 나쁜 관계기에 정말 필요한 말만 딱하고 관계를 더 이상 맺지 않아도 된다. 관계의 지속 여부는 개인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강요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이리 풀어도 저리 풀어도 뭔가 찝찝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기쁜 듯 환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여러 선택지가 도출된다. 사람마다 상황은 제각기이고 관계마다 모두 의미가 다르기에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굳이 그걸 다른 사람이 나서서 ‘너는 저 사람과 꼭 잘 지내야 해’라고 말하는 것도 조금은 웃기는 상황이지 않을까?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기에 믿고 맡기면 될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는 한껏 힘을 빼보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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