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션:B조] 릴레이 글쓰기
글쓰기 연구소에서는 매월 미션을 하나씩 선정하여 글을 쓰고 있다. 5월 미션은 '릴레이 글쓰기'로 그룹을 나눠 선행 주자(?)의 글을 읽고 떠오른 자유로운 생각을 풀어쓰기로 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글로부터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보도록 한다.
글은 쓰기 어렵다. 생각하기는 쉽지만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글을 적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뀔 때도, 생각대로 글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무의미해 보이고 작성하던 편집기(혹은 종이와 펜)에 손을 떼고 포기하게 된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완주하지 못할까? 개인적인 생각을 5가지로 정리해 봤다.
글을 쓰기 전 어떤 주제로, 어떤 내용을 쓸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대로 술술 글을 써 내려가지 못하고 꽉 막힌 정체 구간이 찾아온다. 꽉 막혀있는 글을 보면 더 이상 쓰기 싫어진다. 끈기를 가지고 한 문장씩 꾸역꾸역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기 힘든 이유는 '어떤 글을 쓸지'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글을 쓸지 글 전체 주제와 소주제를 나열해 보자. 마치 여행을 가기 전 목적지를 찍고 어떤 장소들을 거쳐 가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다.
혹시 예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이 그리던 그림을 찢어 버리며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글을 쓰다 보면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작성하던 글을 지우고 다시 쓴다.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지쳐 버린다. 잠시 휴식을 갖기로 한다. 다시 안정을 찾고 글을 쓰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작성하던 글을 지운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완벽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완벽한 글을 썼다 치더라도 그것은 '내 기준'에서만 완벽한 글일 것이다. 본인이 작성한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안 하는 것이 더 낫다. 부족해 보여도 어느 정도 나 자신과 타협하고 글쓰기를 이어가 보자.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는 시간과 실제로 글을 쓰다 막히는 과정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될 시간이다. 그 시간도 글쓰기에 일부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의 해결법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무책임한 말이지만 견뎌야 한다. 진득하게 앉아서 써보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딴짓도 해보고 누워도 보자. 그리고 다시 되돌아와 글쓰기를 이어가 보자. 모든 과정이 글쓰기에 일부이다.
누군가에게 내 글을 공개하기 부담스러운가?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그런데 생각만큼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내 글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부담 없이 올려보자. 처음에는 올리기 어려운데 계속 올리다 보면 부담스러움도 무뎌진다. 뻔뻔하게 올려보자. (단, 논쟁이 일어날 만한 주제일 경우 피드백을 주고받을 용기가 있을 경우 올릴 것을 추천한다.)
'이런 글을 써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글을 쓸 주제가 떠올랐다. 어떻게 글을 쓸지 생각 정리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쓸 수 없다. 지금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든지, 지금은 심적으로 글을 쓸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중이 되어 쓰게 될 때 그때의 생각이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쓰고자 하는 주제로 글을 쓸 맛이 안 난다. 결국 쓰던 글을 접게 된다.
떠오른 생각을 최대한 상세하게 혹은 나중에 봐도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정리 방법으로 적어두자 (혹은 녹음이 될 수도 있다). 떠오른 순간 바로 초안을 작성해 봐도 좋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의 느낌과 감정을 나중에 내가 봐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적어두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