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션:C조]
글쓰기 연구소 5월 미션은 '릴레이 글쓰기'이다. 나는 3조 중에 C조, 그리고 두 번째 주자. 첫 번째 주자가 "유치원생에게 데이터베이스 설명하기"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되는데 "유치원생"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유치원생에게 테스팅을 설명할까 한다. 소프트웨어가 나왔으니 다음 나와야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테스팅이지.
워니야! 우리 이쁜 워니~
워니가 태어난 지 22개월밖에 안됐지만 그래도 엄마 말을 잘 이해하니까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지 설명해줄게~
워니가 제일 좋아하는 멍멍이 핸드폰 친구 있지. 버튼 1을 누르면 " 원~" 하면서 소리도 나고 반짝반짝 빛도 나고 멍멍이가 움직이기도 하자나~ 이 멍멍이 안에는 소프트웨어 친구가 살아~.
워니가 좋아하는 엄마 핸드폰이나, 노트북, 티브이 재미난 것들이 많지? 워니 엄마랑 사진 찍은 거도 보고 핑크퐁도 보잖아. 그게 다 소프트웨어라는 친구가 도와줘서 나오는 거야.
워니 어린이집 올 때 자동차도 타잖아. 집에서 나올 때랑 어린이집 갈 때 엘리베이터 타면서 버튼 누르는 거 좋아하지? 여기에도 소프트웨어 친구가 살아. 워니가 매일매일 만나는 물건들에 소프트웨어 친구가 많이 살고 있어. 신기하지. 안 보이는데 살고 있네~ (귀신인가...)
워니가 좋아하는 멍멍이 핸드폰 안에 사는 소프트웨어는 "이렇게 움직여야 해!"라고 정해진 규칙이 책에 쓰여있어.
규칙이 뭐냐면 워니가 밥 먹을 때 손으로 먹으면 선생님이 "왜 손으로 먹어~ 숟가락으로 먹어~! 밥 먹기 전에는 손 닦아요. 밥 먹고 나서 치카치카 양치해요" 하시지? 이게 규칙이야.
워니도 책 보면서 이름도 배우고 소리도 배우고 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친구도 규칙이 있어. 소프트웨어 친구 만드는 이모/이모부들은 처음에 소프트웨어 친구 만들 때 규칙 먼저 책에다 쓰고, 그다음에 소프트웨어 친구를 만들어~
워니가 좋아하는 멍멍이 핸드폰 친구를 보면 옆에 버튼을 내리면 꺼지지? 한번 올리면 소리가 작게 켜지고, 두 번 올리면 소리가 크게 켜지고, 숫자를 누르면 숫자를 불러주고, 숫자마다 다른 이야기랑 노래를 해주잖아~ 1을 누르면 "원~ 퍼피 비스킷"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멍멍이가 나타나서 우적우적 과자 먹는 모습이 나오지? 노래도 나오고. 다른 숫자 누르면 다른 소리가 나오잖아? 이게 멍멍이 소프트웨어 규칙이야. 그래서 이모/이모부들은 이 규칙을 일단 책에 쓰고, 그다음에 멍멍이 장난감을 만들어~ 나중에 잘 만들었나 확인하려고 책에 쓰는 거야!
지난번에 기억나? 워니가 아무리 멍멍이를 눌러도 소리가 안 났잖아. 그래서 워니가 "엄마~" 하고 불렀던 거 기억나?
워니가 1을 눌렀는데, "투~ " 이러면 이상하지?? 아니면 워니가 0을 눌렀는데 소리도 안 나고 음악도 안 나오면 이상하지? 워니가 생각한 거랑 다르게 멍멍이 장난감이 소리가 나면 우리는 멍멍이 장난감이 "고장 났네~"라고 하잖아.
워니가 멍멍이 장난감 쓸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오면 워니도 헷갈리지~ 그래서 멍멍이 장난감을 만든 이모랑 이모부들은 멍멍이가 규칙에 따라 소리가 잘 나오고, 노래도 나오고, 그림도 나오는지 확인해~
워니가 멍멍이 잘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멍멍이 안에 살고 있는 소프트웨어 친구를 괴롭히는 벌레가 있는지 어디 볼까~ 하면서 확인해보는 거야.
워니 감기 걸리면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로 가슴에서 두근두근 소리도 듣고, 입도 아~ 하면서 보고, 귀도 보잖아? 그런 거랑 똑같이 멍멍이 핸드폰 안에 벌레가 있나, 멍멍이 핸드폰이 감기 걸렸나 확인하는 거를 테스팅이라고 해.
1을 누르면 1이 나와야 한다고 써놓은 책을 명세서 (소프트웨어 스펙)
1을 누르면 실제 1이 화면에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을 테스팅이라고 해.
확인하는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시점에 따라 테스팅은 이름이 달라~
눌렀는데 안 나오면 벌레(버그, 결함)가 있다고 해.
이 벌레를 찾는 것을 테스팅이라고 불러.
1을 누른다. 화면을 본다. 노래가 나온다. 이런 순서를 테스트 케이스라고 해.
벌레를 효과적으로 잡는 방법을 테스팅 기법,
벌레를 잡게 도와주는 도구를 테스팅 도구,
벌레를 잡는 것을 디버깅라고 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응~ 몰라도 돼.
벌레 잡는 거 쉬워 보이지? 막 누르면 되는 것 같잖아~ 근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게 테스팅이야. 왜냐면 빨리 많이 벌레 잡아야 하는데, 그러면 잘 알아야 하잖아~ 소프트웨어 친구들을 잘 알아야지 빨리 잘 벌레를 잡을 수 있어. 아주 많이 머리를 써야 해~ 벌레야 어디 숨었니~~ 하고 찾아야 하거든! 꼭꼭 숨어서 잘 안 보이는데, 짠 나타나서 물면 큰일 날 수가 있거든~ 그래서 엄마가 초콜릿과 빵을 많이 먹는 거야~ 머리를 많이 써서 ㅋㅋㅋ
워니가 어린이집 선생님하고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노는 동안 엄마는 이모, 이모부들이 벌레를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 이모/이모부가 벌레 얼마나 많이 잡았나~ 확인하고 도장 꽝 찍어주는 것도 해. 손으로 하나씩 잡으면 오래 걸리니까 빨리 쉽게 잡는 순서도 가르쳐 주고, 벌레 빨리 잡는 다른 소프트웨어 친구도 만들어서 이모/이모부를 도와줘. 순서는 프로세스라고 부르고, 빨리 잡는 다른 소프트웨어 친구를 자동화 툴이라고 해.
이모, 이모부가 벌레를 많~~ 이 잡아야 워니가 빠방도 편안하게 타고, 핸드폰으로 재미난 영상도 많이 보겠지? 엄마도 집에 일찍 가서 워니랑 오~래 놀고! 자! 엄마가 뭐하는 사람이라고? 그래! 엄마는 벌레 잘 잡게 도와주는 사람이야!(의사 선생님이면 좋을 텐데 말이야 ㅋㅋ). 잘 기억해~~~ 이따가 만나!! 엄마가 금방 데리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