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연 5월 미션은 '릴레이 글쓰기'이다. B조 첫주자로 스타트를 끊어본다.
1월 1일부터 '1일 1글쓰기'를 시작했다. 4달 하고 15일이 지났다. 글쓰기가 늘었다는 느낌보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이 잔뜩 늘었다. 글쓰기가 조금 늘었다면, 아마 아래 글들 덕분일 거다. 글쓰기에 도움을 준 글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책이다. 글을 많이 읽는 편이긴 했지만 글을 쓰지는 않았다. 항상 글을 써야지 생각만 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산할 부족한 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쓰기의 감각»은 이런 생각을 바꿔준 책이다. 그래서 브런치 첫 글에도 조금 인용을 했다.
글은 아니고 유튜브 영상이다. 짧은 영상인데 담백하고 깔끔하게 전달해준다. 영상에서 정철 작가도 '일단 써'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울림이 커지는 글을 쓰는 팁을 이야기해준다. 사람에 관해 쓰기. 열심히 관찰하기. 구체적으로 그림 그리듯 쓰기.
처음에는 그래도 할 얘기가 있어서, 소재를 선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근데 그것도 잠깐 며칠 지나고 나니까 소재가 금세 고갈됐다. 쓸 얘기가 없었다. 그래도 1일 1 글을 스스로 약속했으니 꾸역꾸역 썼다. 이렇게 꾸역꾸역 쓰느니 안 쓰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다. 그때쯤 이 글을 봤다. 글은 억지로 쓰기 싫으면 포기하라고 한다. 다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한다.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10가지가 정리되어 있는 글이다. 다 나에 관한 얘기 같다. 뼈 때리는 글이다. 특히 3번이 아프다. 글은 체험에서 나온다. 근데 개념만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았나 싶다. 삶에서의 체험이 빈약하니 그저 개념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보고 잘 쓰려면 체험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데 개발에 관한 글을 별로 쓰지 않았다. 그래도 되나 싶었다. 나도 나름 개발자인데 개발 관련된 글을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개발과 글이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 아주 멀리 있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근데 이 글을 보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글이 그렇게 먼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5가지 외에도 많은 글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