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통 스트라이프
피카소와 샤넬, 그리고 오드리 헵번이 즐겨 입던 줄무늬 패턴. 프렌치 스트라이프
파리에 가면 꼭 줄무늬 패턴 옷을 하나씩 사서 입는다. 프렌치 스트라이프니까! 노르망디 해안가에 가니 파란색 스트라이프 패턴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브르통(Breton)이라고 불리는 프렌치 스트라이프는 아주 공적인 탄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줄무늬는 맨 처음 1858년 브르타뉴 지방 해군의 공식 유니폼으로 지정되어 프랑스 군복으로 채택되었다. 해군 군복에 스트라이프가 쓰인 이유는 선원들이 바다에 빠졌을 때 쉽게 눈에 띄는 패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르통은 21개의 줄무늬로 이뤄져 있으며, 그 줄 하나하나가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한다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세기의 아이콘 코코 샤넬은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며, 사람들이 입고 있던 브르통 스트라이프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리고 이 시원한 패턴을 마침내 그녀의 컬렉션에 소개했다.
에어프랑스를 탑승하면 이색적인 기내 안내방송을 볼 수 있는데 어여쁜 승무원 모델들이 모두 프렌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상큼한 불어 발음과 너무 어울리는 의상이다. 볼 때마다 예쁘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 역시 마린 룩의 상징인 스트라이프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피카소의 흑백사진에서는 늘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있는 화가를 볼 수 있다. 그 사실을 안 후로 나 역시 스트라이프 무늬를 무척 즐기게 되었다. 파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나는 틈만 나면 파리가 그립다. 이것이 바로 내가 "파리의 색깔과 이야기"를 소소하게 써가는 이유다. 피카소의 저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면 없던 열정도 생겨난다.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