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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Jun 13. 2021

하정우 전시회, At Home

기억의 소환

S#1. 코로나로 일상의 표정이 바뀌었다.  시간을 그저 가는 대로 흘러 보낼지, 아니면 뭔가 의미 있는 것들로 채워갈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지나고 보니 내가 ‘으로 사랑한 사람, ‘으로 사랑한 . 그러게 ‘으로 채워  순간만이  시간의 열매로 남는다.


멀리  밖을 떠나기 힘든 요즘이지만 어김없이 봄날은 우리 앞에 찾아와 다정히 인사한다. ! 봄여름가을겨울. 우주의 시간은 한번도 약속을 어겨  적이 없다!  머리에 희끗희끗 새치가 나고 눈가에 주름이 늘어나더라도, 마음만큼은  사계의 변화에  새롭게 반응하는 사람이고 싶다. Rejuvenate!  봄과 여름은 국내 작은 갤러리 전시로 틈틈이 돌아나니면서 보내면   같다.

2021. 어느 봄날

S#2. 지천이 핑크빛 벚꽃 향연으로 물들고
가던 길도 돌아보게 하는 라일락의 향기에 
스르르 마음이 깨어난 지난 4.


4월은 언제나 내가 새로 태어나는 달

나는 그렇게 4월에 한 해를 다시 시작한다.


기억의 소환


4월의 꽃소식과 함께 서울 이곳저곳 들려오는 전시회 소식에 마음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배우이자 화가인 하정우 전시회  가야겠다고 찜해놨었는데. 드디어 아침 댓바람부터 콧노래를 부르며 서촌으로 길을 떠났다.  그랬듯 바쁘고 정신없는 오후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It’s Okay! 괜찮다! 찰라의 순간 일지라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나만의 ‘케렌시아 채워가리라 ‘굳게다짐했으니까! 하루를 여행처럼 살자는 인생모토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갤러리에 도착했다.

표 갤러리 작은 앞 마당

S#3. 개조된 한옥집들 사이에 정갈하게 위치한 그 공간의 모든 것들이 내 맘에 쏙 들었다.


내 안에도 잠자고 있는 야수의 욕망이 있는지,

작가가 캔버스 위로 뿜어낸 강렬한 색의 메시지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배우이자 아티스트이자 걷기애찬론자인 그에 대한 팬심이 더 커졌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처럼. 미술관 내 아트샵에 들렀다.


전시회 도록을 사고, 지인들에게 선물 할 하정우 그림엽서 세트를 샀다. 친구도 만났다. 손 하나에 짐이 늘어났지만, 한 명의 공존하는 예술가로 인해 내 하루에 컬러가 입혀지고 풍성해졌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은 참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문득 그림처럼 다채로운 글을 쓰고 싶어졌다. By Sarah

At Home, Ha Jung Woo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직설적이고 단순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하정우의 회화 작업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며 퇴화하였던 감각이 증폭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받는 생생한 시각적인 자극은 오랜 친구들이나 가족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함께 술 한 잔 하며 속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을 소환하는 것이다.
하정우의 작업은 변화한 일상 속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사회는 구성원들 간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신작들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을 치유함은 물론, 생의 감각을 일깨우고 개개인이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표 갤러리 안, 아트 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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