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ête à Tête. 우리 둘만의 사적인 이야기
Sometimes we need somone to simply be there. Not to fix anything, or to do anything in particular, But just to let us feel that we are cared for and supported.
때때로 우리는 그저 거기에 있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어떤 것도 고치려 들지 않고, 특별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 그렇지만 단지
우리가 사랑받고 지지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그런 누군가!
오래전에 쓴 일기장을 우연히 보다, 이 그림을 발견했다.
제목이 Tête à Tête, 불어로 둘 사이의 사적인 대화를 뜻한다. 아리따운 선남선녀가 초록이 울삼한 공원 잔디에 편히 앉아 있다. 이 남자는 자켓 주머니에 넣어둔 책을 꺼내어 어젯 밤 밑줄 그은 구절을 폈다. 감동받은 문장은 꼭 같이 봐야 한다며 애인에게 읽어주는 장면이 참 예뻤다. 오랜만에 다시 봐도 예쁘다. 그들은 어느 구절에 영감을 받았을까? Tête à Tête 그러다 서로가 못다 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갔을까? 아니면 중요한 사랑고백을 하려던 찰나에 여름 소낙비가 갑자기 퍼부어 일을 그르치게 되었을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머릿속에 조각조각 나있는 단상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모으기 위함이다. 내 안에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 빛날 수 있도록 시간의 자리를 내주는 일종의 리추얼 같은 것이다.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어떤 물음'이 있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글을 쓰는 것이리라…
내가 탐색하는 주제는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 그 들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핑크빛 순간들이 거치고 그 뒤에 남겨진 갈등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 관해서 쓰고 싶다.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어찌 보면 하늘과 땅처럼 서로 다른 존재들이지만 사랑의 신 큐피드가 쏜 화살에 서로를 알아보고, 관계를 맺는다. 봄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서 두 사람에게 있는 본연의 차이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그러다 돌이킬 수 없는 이별로 끝을 맺는 것도 다반사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각자 다른 우주를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더 깊이 알아가는 그 장면 장면들을 나는 기록한다.
일전에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얘길 나눴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단연 '사랑'이었다. 소비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하루하루 뭔가를 소모하기에 정말 바쁘다. 남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나도 따라가야 한다는 어떤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사랑과 감사, 서로를 돌보고 관심을 받는 '가치'들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기 일쑤다. 한 여름의 열기는 도시의 밤에도 식을 줄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은 냉랭하게 식어있을 때가 많다. 뜨겁게 다시 사랑하며 다채로운 감정에 휘몰아 쳐보기도 하고, 그렇게 다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2악장 비창을 들으며…
요즘 당신이 오랫동안 골몰히 생각하는 주제는 또 무엇인지도 문득 궁금해집니다. By Sara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