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하루…
이 도서관에 들어오면 내가 왜 여기서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By 마리 드 쎄 비녜
When I step into this library, I cannot
understand why I ever step out of it.
우리 인생을 바꾸는데 꼭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사소한 그 무엇. 찰나의 순간이 그동안 켜켜이 쌓아 올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리의 관점을 바꾸는 법이다.
친구의 따스한 말 한마디, 우연히 발견한 책의 한 구절, 햇살과 바람. 너와의 대화. 어제 본 영화의 한 장면. 낯선 여행지에서의 단상들...
인생에서 진정 성공한 사람은
‘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가 아닌,
‘지금 얼마나 행복감을 누리는 가?’에 대한 질문에
예스라는 답을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삶에 대한 적당한 호기심이 생겨날 때 우리의 일상은 활력을 되찾는다. 그 시간이 주는 밀도는 평소보다 높아지는데, 그게 바로 여행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어제처럼 익숙한 생활을 뒤로하고 굳이 여행을 시작하는 이유는… 내 안에 또 다른 풍경을 발견하기 위함이라!
커피와 쿠키로 에너지를 회복하고 암스테르담의 이 작은 라이브러리를 구석구석 돌아봤다. 미술관 플레이스답게 오래된 화집이 대부분의 책장을 차지했다. 나는 그중 하나를 골라, 세상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여행하듯 살펴봤다.
아, 이 아찔한 그림이 내 눈에 쏙! 들어온다. 암스테르담 Stedelijk 뮤지엄에 소장된 그림이다. 작은 생채기에도 무척 아프고 쓰라려 어쩔 줄 몰라한 지난 시간들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그래도 시간만큼 좋은 약이 없네.
Cut by a grass blade by Co Westeric
라이브러리 창으로 보이는 암스테르담의 뮤지엄 핫 스폿. I amsterdam에는 시종일관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들끓는다. 일찌감치 숙소를 뮤지엄 앞으로 정하고 아침마다 현지인처럼 느린 산책을 즐겼다. 지척에 반고흐 뮤지엄을 두고 그 모든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 시간. 행복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작은 도서관에서의 오후 한 나절을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어떤 장소이건 그곳을 풍요롭게 하는 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 장소가 풍요해지려면 앞서 다녀간 사람들이
남겨둔 감정들이 그곳에
서려 있어야 한다.
마치 자기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지는
장소가 있는가 하면, 왠지 서먹하고
불편한 장소도 있다.
어떤 장소는 꿈으로 인도하는 통로가
되어주고, 또 어떤 장소는 우주를 일깨운다.
그런 장소의 벽들이 오랜 세월 동안 보고
들어온 수많은 사연들을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야기에는 때때로
어떤 매듭이 있어서, 그 매듭을 잡아당기면••••
온 우주가 열리며 잠깐 동안 놀라운
비밀을 드러내 준다 By 장 자크 로니에,
영혼의 기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