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와 감상하는 그림 한 점

타고르, The Gardener

by Sarah Kim

The Gardener (85) by Rabindranath Tagore

Who are you, reader, reading my poems an hundred years hence?
I cannot send you one single flower from this wealth of the spring, one single streak of gold from yonder clouds.

백 년 뒤에 나의 시를 읽고 있는 이여,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이 찬란한 봄날에 피는 한 송이의 꽃을 보낼 수 없고, 저 구름 틈새의 한 줄기 황금 빛 햇살도 보내 드릴 수가 없습니다.

Open your doors and look abroad.
From your blossoming garden gather fragrant memories of the vanished flowers of an hundred years before. In the joy of your heart may you feel the living joy that sang one spring morning, sending its glad voice across an hundred years.

문을 열고 밖을 향해 널리 바라 보십시오.
당신의 꽃피는 정원에서 백 년 전에 사라진 꽃들의 향기로운 기억들을 끌어 모아보십시오. 당신도 그 세월 너머 반가운 목소리를 보내는 생생한 기쁨을 느낄테니까요. 어느 봄 날 아침을 노래한 그 기쁨을!


페테르 세베린 크로이어, 장미가 핀 정원,1893

백년 뒤에 있을 독자를 염두해 두고 쓴 詩 라..... 시청 앞 광장에 전시된 이 시를 읽는 순간, 백 여년 전, 어느 시인과 마음의 교감을 느끼며 흐뭇하게 웃어 봤다. 그리고 까닭없이 설레였다.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나도, 기쁨과 추억을 한 껏 담아 낸다면, 어느 누군가가 지나쳐가다, 살며시 미소지어 줄 수 있겠지. 아, 참 신기할 노릇이다. '마음껏 사랑하고 즐긴 것은 잊히지 않으며 자신의 일부분으로 남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by sarah

파리, 낭만주의 박물관 장미정원에서 보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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