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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Jan 16. 2016

시인의 날개를 지닌 화가

#S5. 파리 현대미술관 샤갈과 벨라의 추억

파리의 미술기행 _ 샤갈의 벨라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대로, 사랑한 대로 글을 쓴다. 그녀가 구사하는 단어, 그녀가 구사하는 문장은

캔버스에 색을 칠해 놓은 것 같다." 샤갈, 벨라에 관하여


오랜동안 내 맘에 담아두고 있던 벨라의 초상입니다. 지금은 퐁피두 센터 5층 뮤지엄에 있지요. 사실 에펠탑의 신랑신부 그림을 다시 기대하고 갔는데, 또 마침맞게 다른 전시회때문에 원정나간 상태네요. ( 그 그림 볼려고 멀리 한국에서 왔는데 너무 아쉬운 맘이 크다고 애꿎은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만 우는 소리를 했어요.)

에펠탑의 신랑과 신부, 1939, Centre Georges Pompidou
퐁피두 센터 뮤지엄 샤갈 그림 앞에서
Marc Chagall, Double portrait au verre de vin, 1917-1918

                                                                                                               좌우지간 그림을 한 번 볼까요? 1917년 초록이 푸르른 어느 여름 날. 러시아 시골 어느 별장에 이 예술적인 가족은 세상에 둘도 없이 행복했던 짧은 휴가를 보냅니다. 화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벨라는 무성한 나무 숲 아래을 무심한 듯 내려다 보고 있어요.


Marc Chagall, Bella with a white collar,c.1917

벤치와 이젤들이 배치되어 있고 그 전면에 샤갈과 그들의 딸 '이다' 가 보입니다. 어린 이다에게 맘 따스한 아빠는 양팔을 지지 해주며 걸음마를 가르쳐주고 있네요.

중요 인물을 크게 먼저 배치하고 그와 연관된 사람이며 사물들을 공중을 떠 다니듯 나열시키는 건 샤갈이 참 좋아하는 기법중에 하나였습니다.

샤갈의 그림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미술관 관람객들

이 그림앞에 서서 저도 얼마나 또 행복했던지요!

'시인의 날개'를 지닌 샤갈의 그 모든 것들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에게도 기쁨을 샘솟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샤갈에게 있어 아내 벨라는 영감의 원천이었고, '그림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죠.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이 화가에게 있어서 아내 벨라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던지!

경이로운 감수성의 소유자. 마르크 샤갈. 어찌 그 깊이를 다 알 수 있을까 만은 하늘을 날아다닐 만큼의 그 환희와 즐거움은 함께 느껴볼 수 있지요.


여기 그 마음을 또 여실히 보여주는 두 번째 그림입니다. '포도주 잔을 든 이중 초상' 이 바로 그것이에요. 이제 막 결혼을 한 부부가 평생 서로가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그 행복가득한 느낌이 그림의 전면을 차지합니다. 이 둘의 사랑이 와인 빛깔처럼 은은하고 찬란하게 되길 바랬을까요. 샤갈은 벨라와 만난 지 6년 만에 결혼을 하고 당시의 행복한 마음을 늘 이렇게 하늘을 나는 기쁨으로 표현했으니까요.

그런 샤갈이 자신이 그림을 그렸던 이유를 이렇게 밝힌 적이 있었답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있나요. 옆에 두고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 집니다. By Sarah 

" 내가 그림을 그렸던 것은, 나의 어머니와 나를 그토록 따뜻하게 먹여주고 설레이게 하고, 나로 하여금 마치 달 위에 메달린 듯 느끼게 했던 그녀의 마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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