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5. 파리 현대미술관 샤갈과 벨라의 추억
파리의 미술기행 _ 샤갈의 벨라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대로, 사랑한 대로 글을 쓴다. 그녀가 구사하는 단어, 그녀가 구사하는 문장은
캔버스에 색을 칠해 놓은 것 같다." 샤갈, 벨라에 관하여
오랜동안 내 맘에 담아두고 있던 벨라의 초상입니다. 지금은 퐁피두 센터 5층 뮤지엄에 있지요. 사실 에펠탑의 신랑신부 그림을 다시 기대하고 갔는데, 또 마침맞게 다른 전시회때문에 원정나간 상태네요. ( 그 그림 볼려고 멀리 한국에서 왔는데 너무 아쉬운 맘이 크다고 애꿎은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만 우는 소리를 했어요.)
좌우지간 그림을 한 번 볼까요? 1917년 초록이 푸르른 어느 여름 날. 러시아 시골 어느 별장에 이 예술적인 가족은 세상에 둘도 없이 행복했던 짧은 휴가를 보냅니다. 화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벨라는 무성한 나무 숲 아래을 무심한 듯 내려다 보고 있어요.
벤치와 이젤들이 배치되어 있고 그 전면에 샤갈과 그들의 딸 '이다' 가 보입니다. 어린 이다에게 맘 따스한 아빠는 양팔을 지지 해주며 걸음마를 가르쳐주고 있네요.
중요 인물을 크게 먼저 배치하고 그와 연관된 사람이며 사물들을 공중을 떠 다니듯 나열시키는 건 샤갈이 참 좋아하는 기법중에 하나였습니다.
이 그림앞에 서서 저도 얼마나 또 행복했던지요!
'시인의 날개'를 지닌 샤갈의 그 모든 것들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에게도 기쁨을 샘솟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샤갈에게 있어 아내 벨라는 영감의 원천이었고, '그림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죠.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이 화가에게 있어서 아내 벨라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던지!
경이로운 감수성의 소유자. 마르크 샤갈. 어찌 그 깊이를 다 알 수 있을까 만은 하늘을 날아다닐 만큼의 그 환희와 즐거움은 함께 느껴볼 수 있지요.
여기 그 마음을 또 여실히 보여주는 두 번째 그림입니다. '포도주 잔을 든 이중 초상' 이 바로 그것이에요. 이제 막 결혼을 한 부부가 평생 서로가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그 행복가득한 느낌이 그림의 전면을 차지합니다. 이 둘의 사랑이 와인 빛깔처럼 은은하고 찬란하게 되길 바랬을까요. 샤갈은 벨라와 만난 지 6년 만에 결혼을 하고 당시의 행복한 마음을 늘 이렇게 하늘을 나는 기쁨으로 표현했으니까요.
그런 샤갈이 자신이 그림을 그렸던 이유를 이렇게 밝힌 적이 있었답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있나요. 옆에 두고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 집니다. By Sarah
" 내가 그림을 그렸던 것은, 나의 어머니와 나를 그토록 따뜻하게 먹여주고 설레이게 하고, 나로 하여금 마치 달 위에 메달린 듯 느끼게 했던 그녀의 마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마르크 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