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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Apr 09. 2016

빅토르 위고 생가에서ᆢ

#S4. 레미제라블을 기억하다

파리의 미술기행 @ La maison de Victor Hugo


레 미제라블을 기억하시나요? Les Misérables 은 불어로 '불쌍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1830년 7월 혁명과 1848년 2월 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민중들을 불쌍한 사람들로 만드는 시대적인 고통과 분노를 고발한 작품이라 볼 수 있지요.

어린시절에 만난 장발장이란 인물은 스쿠루아저씨만큼이나 제 마음속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이지요. 그 원작 레미제라블은 바로 프랑스의 낭만주의 작가 Victor Hugo 빅토르 위고의 소설입니다.

레미제라블. 지난 2012년 크리스마스로 정확히 기억하는데, 저는 톰후퍼 감독의 영화를 또 그냥 지나쳐 갈 수가 없네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던, 최고의 영화중 하나였으니까요.

장발장(휴 잭맨)과 자베르(러셀 크로우), 판틴(앤 해서웨이),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마리우스(에드 러드메인) 에포닌(사만다 바크스), 떼나르디 부인 (헬레나 본햄 카터) 등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배우들의 혼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했던 시간.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각의 인물과 그 배후의 정황에 무척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한 개인의 삶이 민중을 움직이기까지의 반전에 반전을 그린 빅토르위고의 원작을 톰 후퍼 감독은 참 엄숙하고도 임팩트있는 뮤지컬 영화로 재현해는데 성공했지요?

영화 첫 장면을 압도하던 노예들의 노역신, 딸을 지키기 위해 파리의 후미진 뒷 골목에서 자신의 몸까지 팔다가 절규하는 판틴, 시민봉기 실패 후 총에 맞은 마리우스를 등에 업고 하수구로 피신하던 장발장이 자베르와 대면하던 장면, 자베르 자신이 그간 철저히 쌓아왔던 신념에 혼란을 느껴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수로로 뛰어들던 장면, 장발장의 최후와 파리의 시민 혁명을 그린 뜨거운 엔딩장면...


아! 사랑과 혁명, 끝없는 이어지는 속죄와 추격의 끈덕진 인연, 그 어둔 터널 끝에 우리는 '희망'을 얘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지요! 레미제라블은 그렇게 제게 '2012년' 의 멋진 선물이었어요.

좌우지간 영화로 뮤지컬로 또 책으로 언제봐도 이 위대한 작품은 1845년에서 1862년까지 무려 17년이라는 시간을 걸쳐 완성된 대장편이에요. 이런 대작을 탄생시킨 작가의 생가 느낌은 어땠을까요? 그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압도적인 빅토르 위고입니다.

제가 레미제라블을 서두에 장황하게 얘기한 이유는 그 작가 빅토르위고가 대부분의 시간을 이 집에서 집필을 했기 때문이지요.

위고 생가에서 바라본 보주광장
응접실에 있던 빅토르 위고의 흉상

정치가이면서도 사상가 그리고 바람둥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파리지엥들에게는 만인의 연인중에 연인이었답니다. 그가 생존하던 시대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역사의 중심에 긴밀하게 맞물려 살다간 한 남자를 기억하며, 이 세상에 남기고 간 빅토르 위고의 흔적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쿵 댔답니다.

기록에서 보니 로댕도 빅토르 위고의 신봉자이기도 했던데, 로댕이 조각한 빅토르 위고 조각도 보이고, 그가 사용했던 펜과 책상도 인상적이 었어요. 그가 숨을 거둔 붉은 침실에는 그의 영혼이 아직도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By Sarah

빅토르 위고가 숨을 거둔 붉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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