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꽃다발

#S3. 오페라 팔레 가르니에서 사랑에 빠지다

by Sarah Kim


To create something you must be something.무언가를 창조하려면,
당신은 (창조하려는) 그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오페라, 거울의 방에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거든 죽고 못살 만한 사랑에 빠져봐야 합니다. 성공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몰입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고요. 또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당신의 말과 행동에서 행복의 빛살이 주체없이 새어 나와 당신 주변을 흠뻑 적셔봐야 합니다.

샤갈의 천정화 부분 샷 _ 고개를 90도 각도로 들어 올려다 봐야함

인생에 대한 '애정, 관심, 관찰' 이런 것들로 내 안이 충만해질 때, 누군가에게서 총기 넘치는 눈빛과 지적인 매력을 발견할 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따듯한 마음이 전달될 때, 난 참 행복합니다.

사는 일은 즐거운 일. 어제 비록 후회할 일들을 했을지라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말과 글이 우리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면

얼굴은 영혼의 표정을 담는 그릇입니다.

많이 웃고 또 웃어 ᆢ 세상 아름다움 다 담고 있는

저 창 밖 봄꽃들도 시샘하는 생이 되기로 결심해봅니다.

샤갈의 천정화 부분 샷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꿈의 꽃다발을 바라보며, 조각조각 펼쳐지는 색의 향연을 맞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도시 한 가운데서 그 아름다움을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는 '팔레 가르니에 Palais Garnier' 에서요.

오페라, 팔레 가르니에 정면

에미로섬 주연, 영화 오페라 유령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그 무엇보다도 샤갈의 천정화 '꿈의 꽃다발'로 유명한 곳이지요. 저에게 있어서는 꿈의 꽃다발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파리가 좋다고 말한다면... 너무 오바인가요?

1860년대에 콩클에서 당선된 무명 건축가 장 루이 샤를 가르니에 이름을 딴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극장... 클래식과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건축미를 보고 있노라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게 되지요..

'이론이나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새처럼 자유로이 노래하고 싶었던' 화가의 마음이 천재 건축가의 그 것과 아주 탁월하고 절묘한 조화를 이뤄냅니다. 샤갈의 저널이 너무 좋아 저는 오래전부터 탐독하며 아끼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꿈의 꽃다발 디테일한 부분까지 찍어 봤어요. 고개를 완전 젖히고 카레라 셔터를 눌려야 했지만 그마저도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정말이지 가장 오랜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답니다. by Sarah


샤갈의 천정화 아래서

이하, 오페라 하우스 새 천정화를 그릴 당시 샤갈 저널 입니다.

팔레 가르니에 꿈의 꽃다발 제작과정

"10년전에 앙드레 말로 씨가 나에게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새 천정화를 그러 달라고 제안했다. 나는 고민에 빠졌고, 감동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밤이나 낮이나 나는 오페라 하우스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건축가 가르니에의 천재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는 윗부분에서 배우와 음악가들의 창작활동을 아름다운 꿈속의 거울에 비친 것처럼 묘사하고 싶었고, 아랫부분에서는 관객들의 의상이 일렁이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론이나 방법같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새처럼 자유롭게 노래하고 싶었다. 오페라와 발레음악의 위대한 작곡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나는 정성을 다해 작업에 임했다.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색채도, 자유도 없었을 것이다. 마르크 샤갈, 196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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