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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Mar 08. 2017

Love Letter

세상 행복한 표정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이다. by 마르셀 프루스트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이다.라는 프루스트의 이 말은 곱씹어 볼수록 진리다! 어찌 보면 내 28인치 오렌지색 여행 캐리어에 짐을 쌀 때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사는 것 자체가 여행이다. 꼭 스타벅스가 아니어도 그 절반값에 향긋하게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아낸 것도 즐겁고, 허름한 밥집이어도 음식 하나는 기가 막혀 친구에게 중요한 비밀문서를 건네주듯 맛집 소개를 해주는 것도 하루 중 맛볼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다.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이고, 너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깨닫게 되는 것도 여행이다. 봄 꽃이 핀다는 춘삼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했던 어제. 내 눈에 쏙 들어온 이 그림. 연애편지를 읽고 있는 여자의 표정이 꽤나 사실적이다. 세상 행복을 다 가진 표정. 지금 그녀는 편지의 어느 대목을 읽고 있는 것인지.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면서 마음에 콕콕 새기고 있는 중이리라! 약지 손가락에 낀 반지가 그 편지 봉투 안에 들어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Love Letter, c.1885 by Axel Kulle

사랑의 감정은 원체 소나기처럼 찾아오는 것이라 그것도 '한 때'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사실 불꽃같은 사랑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무늬와 색깔'로 현명하게 유지시켜가는 가!이다.


평행선을 긋듯이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또 마침맞게 서로의 인생에 등장해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향유해간다. 심장이 미치지 않고서야 매일매일이 처음처럼 가슴 설렐 수는 없겠지. 그래도 길가에 봉긋 올라온 봄꽃을 보면서 네 생각을 하는 것. 황당한 일이 생겼는데 무사히 잘 대처하고 안도한 끝에 너를 떠올리는 것. 그래 이 넓고 넓은 세상천지에 나를 잘 이해해주는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을 보며. By 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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