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행복한 표정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이다. by 마르셀 프루스트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이다.라는 프루스트의 이 말은 곱씹어 볼수록 진리다! 어찌 보면 내 28인치 오렌지색 여행 캐리어에 짐을 쌀 때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사는 것 자체가 여행이다. 꼭 스타벅스가 아니어도 그 절반값에 향긋하게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찾아낸 것도 즐겁고, 허름한 밥집이어도 음식 하나는 기가 막혀 친구에게 중요한 비밀문서를 건네주듯 맛집 소개를 해주는 것도 하루 중 맛볼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다.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이고, 너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깨닫게 되는 것도 여행이다. 봄 꽃이 핀다는 춘삼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했던 어제. 내 눈에 쏙 들어온 이 그림. 연애편지를 읽고 있는 여자의 표정이 꽤나 사실적이다. 세상 행복을 다 가진 표정. 지금 그녀는 편지의 어느 대목을 읽고 있는 것인지.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면서 마음에 콕콕 새기고 있는 중이리라! 약지 손가락에 낀 반지가 그 편지 봉투 안에 들어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감정은 원체 소나기처럼 찾아오는 것이라 그것도 '한 때'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사실 불꽃같은 사랑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무늬와 색깔'로 현명하게 유지시켜가는 가!이다.
평행선을 긋듯이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또 마침맞게 서로의 인생에 등장해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향유해간다. 심장이 미치지 않고서야 매일매일이 처음처럼 가슴 설렐 수는 없겠지. 그래도 길가에 봉긋 올라온 봄꽃을 보면서 네 생각을 하는 것. 황당한 일이 생겼는데 무사히 잘 대처하고 안도한 끝에 너를 떠올리는 것. 그래 이 넓고 넓은 세상천지에 나를 잘 이해해주는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을 보며. By Sar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