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소설 작가다.단편소설로 문예지에 등단했으니 일단은 작가다.지금까지의 작품들은 문예지 및 전자책으로 출판되었다.
나는 지금 모두가 겪을 좌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글쓰기를 시작한 마음은 솔직히 [도피]였다.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No No
대학으로부터의 도피. Yes
그렇다. 나는 학교가 다니기 싫어서 소설 쓰기를 우연히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카페로, 플랫폼으로... 그러던 중 당선된 소설 한 편.
나는 운이 좋았던 거다.
실력? 나는 음악학과였다.
인맥?나는 사회성 없는 집순이다.
그 당시의 당선이 운이었다는 것을최근 몇년간 투고 끝에 찾아오는 낙방 소식으로 알 수 있었다.
글은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재능보다 의자에 붙히고 있는 엉덩이의 무게,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퇴고하는 노력!
그 생각이 요즘 계속 꺾이기 시작했다.
나는 재능(센스)도 인맥(학력)도 없는, 그저 삼류인걸까?
어떻게든 작품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사실은 아무런 소용도 없는 소꿉장난인걸까?
과연 이 힘든 시기는 끝이 있는 걸까?
이 의문투성이의 생각은... 결국 내 글쓰기에 대한 열정의 수위를 보여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