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모짜르트 좋아하세요?
여러분 모짜르트 좋아하새요? 저는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모짜르트도 플룻을 '참을 수 없는 악기'라 말하며 싫어했기 때문인데요.
오늘의 이야기는 '음악'입니다.
음악 중에서도 클래식이란 녀석은 저와 인연이 깊은 친구인데요. 우선, 저는 예술 고등학교, 음악대학을 다녔던 플룻 전공생임을 밝히겠습니다.
10년 넘게 플룻을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저는 제가 원해서 악기를 시작한 편이예요. 8살 때 야마하 221 모델의 플룻을 선물받았고 그 직후 문화센터와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플룻을 배워나갔죠. 단순한 취미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문에 실력이 쑥쑥 늘었던 것 같아요.
클래식의 틀에서 자유로우니까,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당시 입시 곡은 스타미츠의 플룻 콘체르토였습니다. 이 곡은 약간 전공 입문 절차?와도 같은 쉬운 곡입니다.
그렇게 스테미츠로 입학하여
<마르티누 플룻 소나타>
작곡가가 전쟁 당시 감옥에서 썼던 곡입니다. 곡 안에 평화와 쫓기는 듯한 긴장감, 해방 등의 감정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메르카단테 플룻 콘체르토>
플룻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곡입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이며 중세시대의 그윽한 분위기를 플룻의 단아한 음색으로 잘 표현한 곡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모짜르트 플룻 협주곡 1번>
난이도 최상상상입니다. 저는 교수님께 레슨 받으면서 이 악보를 2마디 이상 넘어간 날이 없어요. 하지만 가장 알려진 플룻 협주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섬세하며 아기자기한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는 곡입니다.
그 외에도 <쇼팽 바레이션>,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했습니다. 음대로 올라가서는 <라이네케의 운디네 소나타>를 연주했는데요.
운디네 : 물의 요정
이 곡은 4악장 속에 요정이 물 속에서 잔잔히 눈을 뜨는 장면, 그리고 천천히 깨어나 움직이는 이미지, 역동적으로 파도에 대응하는 감정 그리고 잔잔해진 물의 평온함을 담고 있습니다.
제 인생곡이라고도 할 수 있죠 ㅎㅎ 플룻을 하면서 가장 이미지가 잘 그려지고 포텐셜을 높일 수 있던 순간이었어요.
처음 문학계에 들어서며 <운디네>를 언급했습니다. 그 곡이 제 글을 낭만적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이죠.
저는 총 15년간 플룻을 잡았는데요, 앞으로 악기를 할 분들, 지금 악기를 다루고 계신 존경스런 분들 모두에게 제 경험을 담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천상의 소리, 그 영감은 일상과 문학을 잇는 작은 실낱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 무용, 연극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예술은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 귀중한 한 글자 한 글자를 써내려 갈 것이고 그 힌트를 또다른 창작품에서 찾아낼 것입니다.
저의 음악 이야기는 싱겁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짧은 얘기 속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