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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사라 Sarah LYU Nov 02. 2022

내 글을 살리는 의외의 방법-내러티브의 힘

스토리 내러티브의 힘 (1)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잘 전달될까 걱정되거나, 느슨한 글에 밀도 있는 긴장감을 주고 싶다면 이 방법을 써보자. 그것은 바로,


스.토.리!

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


스토리는 상대방을 내 상황 속으로 깊게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간혹 우리가 쓰고 싶은 글이 전혀 ‘이야기’와 연관짓기 어려울 때도 있다.


사실만 나열하면 신문기사
진실을 다루면 다큐멘터리나 학술 논문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려면 반드시 스토리적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딱딱한 신문기사나 논문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아니, 내가 소설가도 아니고, 어떻게 스토리를 지어내냐고요?"라고 하시는 분, 주목하시라!


꿰어지지 않은 구슬 같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는 모두,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이상한 상황에 빠져 기상천외한 스토리를 매일같이 몸소 만들어 낸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각자 다른 스토리를 지녔고, 그것은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단지 그 사실을 본인만 모를 뿐이다.


글 쓰려는 주제가 있다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 중 그것과 어울릴 법한 게 있는지 잘 살펴보자. 그 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스토리로 찬찬히 풀어내면 글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사람들은 스토리에 열광한다. 이것은 비단 깃털처럼 가볍고 인내심이 부족한 디지털 시대인 현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래전, 그것도 2,000년 전 예수도 이 방법을 썼더랬다. 그가 제자들과 뭇사람들을 모아놓고 했던 설교는 딱딱한 종교 이론이나 철학 강의가 아니었다. 그는 ‘비유’라는 방법을 써서 스토리를 주렁주렁 엮었다.


열 처녀 이야기, 잃어버린 동전 이야기, 한밤중에 찾아온 친구 이야기, 혼인잔치 이야기, 포도원 일용직 노동자 이야기, 가출했다 돌아온 아들 이야기,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등등…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는가. 웬만한 인기 웹소설을 방불케 한다. 예수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날의 주제를 덧붙였다. 어떤 경우는 자신이 주제를 언급하지 않고 청자의 몫으로 돌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열광했고, 그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열성적인 대중이 따라붙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인기를 지닌 인플루언서였던 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돌아온 탕자> 사연을 들으며 얼마나 손에 땀을 쥐고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러티브 요소만 한 게 없다.




내 경우는, 나를 어느 정도 드러내어 이야기로 까발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객관적 관점에서 나를 모욕하기도 하고, 적당히 짓밟고 뭉갰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읽는 사람들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댔다. 나는 가족들까지 대중에게 진솔하게 드러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려, 자신을 감춘 채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만 스토리를 엮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본인 이야기가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에세이스트 이슬아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도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글 속에서 그녀는 조부모님을 아무렇지 않게 깐다. 부모님까지도 '웅이' '복희' 이름으로 거명했다.- 처음엔 그것이 강아지 이름인 줄 알았다. 그녀가 그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독자들까지 그녀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하찮게 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런 엉뚱함과 무심함이 독자를 끄는 원동력이 되어 그녀의 가족들을 존경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게 한다.


자신을 낮추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를 자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슬아는 그렇게 스스로를 객관적 상황에 던져 스토리를 들려줌으로 독자에게 위로 같은 키스, 키스 같은 위로를 하는 흔치 않은 작가가 되었다.




내러티브의 힘이 반드시 글에만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그림, 음악, 패션 브랜드, 심지어 퀼트 자수까지,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문화는 스토리와 결합하여 무시무시한 파장을 창출하는 강력한 컨텐츠가 될 수 있다.


당신이 쓰는 글이 신문기사나 논문이 아니라면, 오늘부터 당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넣는 건 어떤가. 스토리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가능하다. 여러분의 스토리가 사람들을 당신의 세계로 모셔오는 손쉽고도 귀중한 통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 줄 요약

1. 느슨한 글에 밀도 있는 긴장감을 주는 것은 <스토리>이다

2. 글 주제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어 몰입도를 높이자

3.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스토리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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