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사라 Sarah LYU Nov 02. 2022

명품의 여부도 바로 '이것'에서 판가름나!

스토리 내러티브의 힘 (2)

브랜드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브랜드가 명품이 되려면 여러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최상급 품질, 고유한 로고 및 스타일, 사회적 인지도 등의 기준이 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스토리와 히스토리이다. 그것의 유무에 따라 명품이냐 아니냐가 판가름날 정도이다. (영어에는 이야기와 역사가 각각 다른 단어이지만, 프랑스어에는 이야기와 역사가 histoire로, 동일한 단어이다.)


전 세계 패션 브랜드는, 스토리와 히스토리를 알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높이 산다. 브랜드 로고에 창업 연도가 꼭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브랜드 역사와 스토리를 언급할 때, 그것을 돈 주고 샀던 F라는 브랜드를 빠뜨릴 수가 없다.


히스토리를 돈 주고 사기도 해?


F는 프랑스에서 생긴 신생 브랜드이다. 프랑스에서는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의 역사가 중요하다. 전통을 중시하는 국민성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F 창업자는 자신이 만들게 될 새로운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지시킬지 무척 고심했을 것이다.


그는 파리의 명품 거리에 있는 어느 허름한 가게에 들어갔다.



그 가게는 1800년대부터 이어져온 가족 브랜드였지만, 점점 가세가 기울어 지금 당장 망한다 해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돈을 투자하여 그 가게와 브랜드를 통째로 사버렸다. 그리고 이름을 살짝 바꾸어 상호변경을 신청했다. 하나 사업자등록은 1800년대에 했던 것 그대로였기에, 그는 자신의 브랜드 로고에 오래된 창업연도를 새겨 넣을 수 있었다.


럭셔리 컨셉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F는 신생 브랜드였지만 이전 주인의 역사와 스토리를 앞세워 명품의 반열에 들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에도 강남에 건물 하나가 통째로 F 브랜드 샵인, 그런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글에나 브랜드에나 스토리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신생 브랜드 중 Louise Misha (루이즈 미샤)라는 것도 있다.


우리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



Louise Misha (루이즈&미샤)  명의 젊은 여성이 2012년에 론칭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패션 브랜드이다. 그들이 론칭할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었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절친이었던 우리는 재작년에 인도에 여행을 갔습니다. 그곳의 강렬하고도 이국적인 색채는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흥분을 선사했죠. 프랑스로 돌아와, 그때 받은 영감을 계속 간직하고자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Misha(미샤)는 나의 어머니 이름이고, Louis(루이즈)는 친구 할머니의 미들네임이에요. 여러분을 보헤미안적 색상의 향연으로 초대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이 짧은 스토리는 대중의 관심을 유발했다. 어머니와 할머니 이야기까지 들어 있는 그들의 스토리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Louise Misha(루이즈 미샤)라는 브랜드를 처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친근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이야기 몇 줄에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로 갑작스럽게 초대되어 들어가게 된 거다.


이 현상이 글과 브랜드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림, 음악, 심지어 퀼트 자수에까지,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문화는 스토리와 결합하여 무시무시한 파장을 창출하는 강력한 컨텐츠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스토리 내러티브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세 줄 요약

1. 느슨한 글에 밀도 있는 긴장감을 주는 것은 <스토리>이다

2. 글 주제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어 몰입도를 높이자

3.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스토리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스토리 #내러티브 #내러티브의힘 #사실과진실 #예수의비유법 #비유 #브랜드 #루이즈미샤 #인플루언서

매거진의 이전글 내 글을 살리는 의외의 방법-내러티브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