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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부 Feb 14. 2016

지루함의 기원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 했는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 보면 이렇다. 


인간은 원래 유목생활을 했다. 수렵과 채취로 먹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여태까지의 우리의 시선은 인간이 드디어 농사짓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고 이것은 인간기술의 진화로 본다. 저자는 그게 거꾸로 였을거라고 주장한다. 유목생활을 못하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정착을 하게 되었다는거다. 


빙하기가 끝나고 인간이 주로 머물던 중위도 지역이 날씨가 따뜻해지고 수풀이 무성하게 되었다. 덩치 큰 동물들은 멸종했고 작은 동물들도 수풀에 가려 사냥하는게 불리해졌다.


 인간이 정착생활을 더 좋아했을리가 없지만(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한 지역에 머물다가 그 지역이 황폐해지면 고작 수백미터 떨어진 깨끗한 환경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마지못해 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은 오랜 노동과 기다림끝에 수확을 하게 되었고, 변소문제도 해결해서 옮겨가지 않고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 할 수 있게 되었고, 수확한 곡식을 저장할 수도 있게 되었다. 


유목생활을 하는 동안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재빨리 입수하기 위해 쉴새없이 잠재능력을 발휘하면서 살았다. 정착생활은 매일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고 눈앞에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면 유목생활에서는 충분히 발휘되었던 능력이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좀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그 일을 할 방법이 없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이 다름아닌 지루함이다. 


 정착혁명은 한가함이라는 객관적인 조건을 인간에게 부여했고 그 결과 인간은 지루함이라는 주관적인 상태에 빠졌다. 지루함은 이제 개인안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살펴봤듯이 잉여능력이 지루함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종종 능력좋은 사람들이 더 자주 지루해하는것을 목격한다. 


인간이 정착생활을 시작한 1만년전에 인류의 지루함은 시작되었고 그 해결책이 유목생활로의 복귀가 될 수없는 마당에 우리는 이 지루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궁리해 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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