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밝아질까?
면허증 갱신을 앞두고 있었다.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줄 알고(1종으로 바꾸거나 70살이 넘는 경우만 필요) 안경을 새로 맞추러 갔었다. 안경사는 시력측정을 하다가 안과에 가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나이에 비해 백내장이 빨리 왔다고 했다. 결국에는 수술을 해야 할 수는 있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니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지켜보자고 했다.
나는 원래 안구건조증이 심해서 인공눈물을 처방받으려고 서너 달에 한 번씩은 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왔지만 항상 염증이 있다는 말만 했고 안약과 인공눈물을 사 와도 그러려니 하고 인공눈물만 쓰고는 했었다. 그러는 동안 눈은 항상 까끌거리고 밤늦은 시간이나 아침에 눈 뜰 때는 거의 번쩍 뜨고 있을 수가 없어 한눈씩 번갈아 가면서 뜨고 있고는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염증관리를 좀 더 열심히 할 걸 후회가 된다. 나중에 보니 눈이 까끌거리는 증상이 만성이 되다 보니 건조한 거랑 염증이 있는 상태를 내가 구별 못하고 있었던 듯싶다. 건조해서 그런 줄 알았던 상당기간이 실은 염증이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눈이 건조하고 까끌거리면 무의식적으로라도 눈으로 손이 자주 가게 되고 건조한 안구는 쉽게 스크레치가 나고 염증이 생긴다고 한다. 염증이 오래되거나 자주 생기면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이에 비해 백내장이 빨리 오게 된 것 같다.
당근이 눈에 좋다고 하던데 휴롬에 갈아보니 즙은 진짜 조금밖에 안 나오고 찌꺼기는 버리기에 양도 많고 아까웠다. 삶은 채소에 사과 바나나를 갈아서 만드는 마녀수프를 먹어보려고 했지만 몇 번이나 만들고 버리고를 반복하다가 포기했다. 그러다가 집에 있는 두유기에 당근과 토마토를 넣고 마늘 2-3알 과 소금을 넣고 토마토주스를 한 컵 넣어서 만든 후에 트러블오일과 후추를 쳐서 먹어보니 와우~ 너무 맛있었다. 거기에 구운 달걀하나를 잘라서 넣어 같이 먹으니 아침으로 너무 든든하다. 이거라면 매일 아침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당근
제주 구좌당근 (요즘 제철)을 5킬로 상자로 사서 솔로 박박 닦은 후에 잘 말려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 야채박스에 넣어두면 진짜 오래간다.
토마토
코스트코에서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한 상자(계절에 따라 2킬로 3킬로 단위로 판다) 사온 후 꼭지를 손으로 잡아당겨 딴 후에 (파란 잎만 떨어지고 구멍이 생기지는 않는다) 깨끗이 씻어서 말린 후 통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만약 더 오래 먹어야 하면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면 얼면 얼었지 상하지는 않는다. 얼은 토마토는 그대로 잘 사용할 수 있다.
구운 달걀
달걀찜기를 사면 따뜻한 달걀을 호호 거리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지만 그도 귀찮다면 구운 달걀 한 판을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두유기
요즘 시판되는 두유기 종류가 많다. 본인에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나는 우리나라에 두유기가 유행하기 전에 중국사람들이 아침마다 두유를 마신다는 걸보고 중국에서 주문해서 사용 중인데 특이하게 칼날이 용기바닥이 아니라 뚜껑에 연결되어 있어 처음에는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사용해 보니 오히려 닦기도 편하고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
토마토는 30분 이상 익히고 오일과 함께 먹을 때 영양분(라이코펜) 흡수가 훨씬 많이 된다고 한다. 당근의 베타카로틴도 지용성 비타민이라 오일과 함께 하는 게 좋다. 그래서 올리브오일과 함께 먹으라고 하던데 집에 선물 받은 트러플 오일이 있어서 먹으니 훨씬 맛이 좋다. 마늘은 1등 항암 식품인데 같이 넣어 먹으면 맛도 좋아지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침에 당근이랑 토마토 썰어서 기계에 넣고 커피도 내리고 고구마도 삶고 집정리를 좀 한 후에 이걸 한 그릇 먹으면 세상 뿌듯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토마토 당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내서 참 좋다.
P.S. 당근한개 작은토마토 2개(큰 거는 1개반) 토마토주스200ml로 하면 남편과 둘이 먹을 분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