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랑 브런치
살다보면 싫지만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는걸 피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진한 감정도 옅어진다는걸 물론 알지만 감정에 휩싸인 그 순간에는 분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외로운 날도 화나는 날도 우울한 날도 쓸쓸한 날도 나는 내 감정분출을 받아줄 친구를 찾는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 서로 그러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어느날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주는게 쉬운 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해냈다. 내가 내 던진 감정 쓰레기를 뒤집어쓴 친구의 씁쓸한 표정을 목격한 이래로 이러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가끔은 몰라 .. 네 씁쓸한 표정쯤 못본 척할래.. 라면서 냅다 쏟아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상당 부분을 그냥 일기장에 쏟아낸다. 그래서 나는 내 일기장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저 못마땅했던 일을 자세하게 복기하면서 이해도 하고 삭히기도 하고 묻기도 한다. 그런 용도의 일기장이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쓸때는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