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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부 Mar 21. 2016

그런 날

모두가 외롭다더라.

만약 우리가 평생 외롭기만 하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 외롭다는 말을 쉽게 이해할 것같다. 평생 우울하기만 하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 우울하다는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외로웠다 행복했다 우울했다 즐거웠다 하면서 산다. 그러면서 내가 힘든날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어쩜 그렇게 잘~~ 들 사는지.. 눈물이 난다. 온 세상에 힘든건 나뿐인가 ...싶어서 외롭고 서럽다. 그들도 가끔 외롭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그들은 백날 천날 잘 나가는것만 같다. 


'내가 너라면 좋아서 네 남편 업고 다니겠다.'

'호강에 겨워 요강에 뭐한다.'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심각해서 하는 소리에 대한 댓구가 저럴때 일단 입은 닫지만 마음은 답답하다. 


우리는 종종 '사람은 누구나 감당할 만큼의 무거움을 견디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거나  '아프고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을 듣지만 곧이곧대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상대방의 무게감을 내 저울로 달아보니 그 사람의 무게감은 내가 알 수가 없다. 내 저울에 달린 그 사람의 무게는 가볍다. 


어디선가 긍정은 조용하고 부정은 시끄럽다는 글을 읽었다. 잘했다고 하면 못 하지는 않았나보다...라고 이해하고 그중에 한명이라도 못 했다고 하면 그건 괴로워 죽을 지경으로 받아들인단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게 공평한 처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작은 부정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살아라.. 라는 말인데..  내가 외롭고 쓸쓸한 날도 그렇게 이해해야 할 것같다. 행복한 날은 조용하고 외로운 날은 시끄럽다...고. 공평치 못한 기분이니 시끄러운날에 너무 아파하지 말자. 


누구나 그런날이 있단다. 그런 날은 마음속이 시끄럽고 사는게 구질구질하고 나만 이해받지 못하는 것같고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오늘 괜히 그런 기분인건데 그런 기분은 분출할 필요없이 견디면 된다더라. 행복한 날을 모르고 지나간 것처럼 시끄러운 날도 귀닫고 다른 일에 몰두하고 바삐 움직이다 보면 지나가고 지나가면 또 그 뿐이더라. 그런 날은 굳이 누구를 만나 흥해보려해도 오히려 망하는 경우가 많으니 오히려 혼자서 견디는게 낫다더라. 


모두가 알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다들 혼자서 견디는게 내 눈에 띄지 않았나보다. 나는 진짜 나혼자만 외롭고 나만 안 알아봐주고 나만 안 친해주는줄 알았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나만 생각해주고 내가 외로울 틈을 안 주는 친구가 나만 없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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