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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부 Apr 04. 2016

No Job

백수 강령

병이 생겨서 3달째 직장을 쉬고있는 사람을 만났다. 지겨워서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렇게는 못살겠다고도 했다. 회사에 이달 중순에 복직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병원 진료를 받더니 그 말을 못지키겠다고 실망했다.


나는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잘 살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는 복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서 나처럼 조직적으로 놀지 못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나는 복직할 계획이 없으므로 마음놓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에도 뛰어들고 잠깐은 너무 무리인가 싶은 일에도 발을 담근다. 돈받는 일이 아니므로 혹시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있지만 허투루 한다고 탓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가끔 누가 맘에 안든다고 시비를 걸면 대체로 시비거는 사람을 나무란다.


그러니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일에 감놔라 배놔라 ..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한다.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한다. 백수는 즐겁게 놀아야지, 옳네 그르네 다투면서 놀면 체면이 안선다. 뭐... 그렇겠지.. 라고 쉽게 들으시겠지만 백수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백수가 뭔지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열심히 뛰다가 된통 뒤통수 한방 맞고 절을 떠나면서 어렵게 배운 사실이다. 백수는 어디에 가든 힘을 빼야 옳다.


그러니까 내말은 나같은 전업백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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