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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부 Apr 11. 2016

먹고 사는 일

아~ 옛날이여

결혼전 자취생활을 하던 나는 집에 항상 먹을게 없었고 배가 고팠다. 요즘 아가씨들은 다이어트가 숙명이라고들 하던데 나는먹을게 없어서 굶었다. 돈이 없어 먹을게 없는게 아니고 집에 먹을것을 챙겨놓을 부지런함이 없었다.   


특히 출근길에 배는 등짝에 달라붙어서 꼬르륵 울어댔다. 한 2분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깁밥 한줄을 살 수 있었지만 거의 매일 미친듯이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쏜살같이 김밥집을 뛰어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키는 장대만 한데 막대기처럼 말라서 한 신입사원은 나중에 나를 처음 본 인상을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앉아 있길래 작은 여자인줄 알았는데 일어서니 끝도 없이 일어서더라고.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거의 10킬로가 불었다. 임신 막달의 몸무게다. 그러니 밥먹고 배를 잔뜩 내밀고 임신 7개월 같아... 라는 말은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운동?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 천천히 10분을 걷는다. 그후엔 근력운동을 (아직은 주로 맨몸운동이다. 스쿼트 100개 윗몸일으키기 60개 그리고 기구 2개정도 더) 20분 정도 하고 다시 빠르게 걷기를 20분 이상 한다. 운동을 한다는 느낌은 충분히 주지만 몸무게가 줄지는 않는다. 정말 안하고 싶었지만 살빼기에 돌입해야 했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 덜먹자..고 했지만 마음만으로는 조금도 덜 먹어지지 않았다.


나는 여태껏 몸무게를 문제 삼은적은 별로 없었고 실은 10킬로가 불었기는 하지만 보기에도 또 수치로도 뚱뚱하지도 않고 배만 잘 가리면 가끔 날씬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키가 171cm다. 그때가 너무 말랐던거고 지금은 지극히 정상수준이다. 그래도 배만 너무 나와 불편하고 건강에도 좋을리가 없으니 좀 줄여보기로 한다. 


요즘 설탕이 공공의 적이 되었다. 영국에서 설탕세를 물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설탕이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해 방송이 많이 된다. 조금 전만해도 소금이 공공의 적이었는데.... 실은 그때도 나는 그런 상상을 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지만 매실은 설탕에 절여서 먹는것 처럼 소금이나 설탕이나 똑같이 내 혈관을 절이고 있을거라고. 뭐가 더 유해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점점 짜단짜단 식단에 길들여지고 중독되어 있는 듯하다. 설탕중독은 알콜이나 마약만큼 강력하다고 하지만 나는 짠맛도 못지 않게 중독성이 있다고 느낀다. 싱겁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니 미숫가루를 입안 가득 물고 있는것처럼 입이 뻑뻑하고 답답하다. 짜디짠 깻잎김치랑 시원하고 매운 배추김치를 실컷 먹으면 입속이 시원해질것같다. 


과당류는 절대 안먹고

아침으로는 고구마 말랭이 60g, 사과한개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잔 

운동다녀와서는 삶은 계란 두개, 토마토, 아몬드 8알 들기름 두스푼, 사과한개 양파즙 한팩, 

저녁은 밥 반공기랑 반찬

중간에 아메리카노를 한 두잔 더 마시고 구기자차를 오백미리정도 마신다. 

보조용으로 코큐텐 아마씨 비타민d를 알약으로 먹고 있다. 

저렇게 먹으면 계산해보니 약 1000칼로리 정도된다. 내 기초대사량이 1500칼로리 정도 된다고 하고 하루 운동으로 소비하는 칼로리가 250칼로리 정도 된다. 그러니 매일 마이너스 700칼로리. 언제쯤 목표(마이너스4킬로) 달성하려나? 


오늘 다욧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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