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보내야해요...
자주 악몽을 꾼다. 귀신나오고 소리지르고 도망가는 그런 게 아니라 주로 너무 너무 복잡한 상황에 갇혀 있는 꿈이다. 옴짝 달싹 못하는.
아들이 2주후면 군대에 간다. 걱정을 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 한편으로는 아들은 이미 집을 떠나 있으니 기숙사대신 군대에 가 있어도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닥쳐보니 걱정이 아니라 긴장이다. 시험장 대기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것같은 불안감이 하루 종일 따라다닌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느 순간 느닷없이 우리 아들 군대가잖아.. 라고 한다. 그들의 반응은 대체로 거기서 거기다. 감흥이 없다. 남편조차 남들 다 가는 군대.. 라고 한다.
나는 눈을 뜨고 있어도 종일 악몽 속인듯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