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관절 증후군 두드러기 손가락 베임 손가락 잘림
2020년이 시작할 때쯤 올해의 토정비결을 확인했었다. 아무래도 그 때문인 거 같다. 올 한 해 나는 반백년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사고도 당하고 병도 걸렸다. 흑
1. 허리 통증
어느 날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허리 부분이 뭉근하게 뭉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다음날은 더 심해지고 다음날은 더 심해졌다.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윽 소리를 내면서 일어났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나아지는 듯도 하고 이제쯤에도 안 나아지면 너무 우울해질 것도 같아서 운동을 하기로 했다. 내내 엉거주춤한 자세로 지내던 나는 의욕이 앞서서였는지 좋은 음악을 발견해서였는지 허리를 뱅뱅 돌리면서 춤을 췄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 시간쯤 하다 보니 허리가 찌르듯이 아프더니 그 후로 한 달 동안을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자는 동안도 아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움직일 때만 아프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불행해졌다.
누워서 허리 통증이 대체 왜 시작된 건지 생각해봤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나마 간간히 외출할 이유를 만들어주던 것들이 줄줄이 취소가 됐다. 누구를 만나자고 할 엄두도 안 나니 그야말로 들고날 일이 없이 격리된 생활이 시작됐고 그 즘에 나는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도 병행해서 코로나가 끝나는 한두 달쯤 후에 사람들 앞에 짠 나타나야지..라는 허황된 욕심을 꿈꾸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운동을 하다 말다 게을리했다는 건 잊어먹고 6-7년쯤 전 매일 40분씩 6킬로 씩을 쉬지 않고 뛰던 시절을 기억해냈다. 그때는 내가 참 이상적인 몸매, 몸무게였는데... 그래... 결심했어. 조금씩 뛰는 시간을 연장해서 매일 40분씩 뛰는 삶으로 돌아갈 거야. 물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처음에는 5분 10분 정도씩만 뛸 거고 뛰기 전후에는 스트레칭도 열심히 할 거야.. 그래서 나는 꽤 열심히 뛰고 스트레칭을 했었다. 아마 그 스트레칭이 문제였던 것 같다.
하도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으로 내 허리가 아픈 이유와 낫는 방법만 찾아댔다. 그러다가 발견한 게 천장관절 증후군.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앉아서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 상태로 허리를 최대한 늘리면서 굽히면 손가락이 발가락을 지나 앞으로 지나간다. 그걸 꽤 열심히 했었다. 그 스트레칭이 생각보다 꽤 위험한 운동이었다. 몸이 유연하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 심하게 당기면 허벅지 뒤쪽의 근육이 파열될 수도 있고 나처럼 유연한 사람은 더 위험한 게 근육이 더 이상 늘어날 게 없는데도 계속 늘리면 허리 관절 부위의 인대가 늘어나고 다치게 된다는 거다.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고 인대가 제자리에 돌아올 때까지 진통제를 먹으면서 통증을 견디다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육운동을 하고 바른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거다.
동네 한의원에 침 맞으러 한번 갔었는데 한의사는 별다른 얘기 없이 많이 삔 걸로 보인다면서 무심히 침을 꽂았다가 뽑았다. 효과는 전혀 없었고 병원을 오가는 동안 통증 때문에 이상한 포즈로 천천히 걷는 게 창피하고 고통스러워서 다시는 가지 않았다. 양의사는 사진을 찍어봐야 정확하다고 하면서도 천장관절 증후군을 사진으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질병(디스크)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천장관절 증후군은 증상으로 진단하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사진을 안 찍어봐도 디스크는 아닌 걸로 보였다. 전형적인 디스크 증상(다리가 당긴다거나 절인다거나)은 없었고 엉덩이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게 치료라고 하길래 집에 와서 누워서 기다렸다. 처음 10일 정도는 누워있기만 하면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그다음 10일 정도는 자다가도 깰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진통제를 먹으면서 버티니 슬슬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됐고 유튜브에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운동을 따라 하니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유튜브에 SIJoint라고 검색하면 몇 가지 동영상이 뜨는데 비슷한 내용이다. 삐둘어지거나 어긋나 있는 관절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운동이다. 그걸 하고 나면 멀쩡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댓글에 보면 수십 년 동안 통증을 느끼던 사람도 아침마다 이 운동을 하고나서부터는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고 감사하다고 하는 댓글들이 이어져 있었다. 그 사람들도 하나같이 하는 말이 이 증상에는 어떤 약도 수술법도 없다는 말이었다. 하여튼 내 경우에는 10일 정도 그 운동을 따라 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플 때 가장 힘든 자세가 운전석에서 나올 때였던 거 같다. 가만히 앉아 운전을 할 때는 할만하다가도 운전석에서 나올 때는 놀랄 만큼 아팠다. 그 자세가 엉덩이 관절이 많이 움직이는 자세인 것 같다. 만약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로 가고 바닥에 앉는 자세를 오래 하기 힘들거나 운전석에서 나오는 자세를 할 때 엄청난 통증이라면 SIJoint가 잘못된 것이다. 지금은 평상시에는 통증을 거의 안 느끼지만 바닥에 앉아서 뭔가를 오래 해야 하거나 할 때는 쉽게 허리가 뻐근해지고 그래도 계속하면 SIJoint부분의 통증이 시작된다. 그래서 그런 자세를 절대로 하지 않고 혹시라도 허리가 뻐근한 날은 동영상에 나온 운동을 한다. 그러면 괜찮아진다.
2. 두드러기
허리가 아프기 전에 두드러기가 시작됐다. 팬티라인에 부풀어 오른 것을 처음 봤을 때는 별일이네.. 라면서 항히스타민제를 먹었고 곧 잊었다. 그런데 며칠 후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어 만났는데 만나러 가기 전부터 머릿속에서부터 간지럽길래 긁적이고는 있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내 얼굴을 본 친구가 이마 부분에 붉게 올라와 있다고 해서 거울을 확인해보니 두드러기였다. 식구들이 알레르기 체질이라서 나는 항상 항히스타민제를 휴대하고 다니기 때문에 또 바로 꺼내 먹고는 잊어버렸다. 그런데 웬걸... 그때부터는 약기운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몸 여기저기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가장 먼저 올라오는 곳은 대체로 팬티 라인이었다. 의사는 두드러기 반응이 올라오기 전에 약을 먹어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기전을 몸이 잊어먹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몇 달 동안 매일 약을 먹기 시작했다. 지르텍.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끊어봐도 이틀만 지나면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그동안 집안에 키우던 화분도 다 없앴고, 파란 탱자 열매를 끓여서 먹어 보기도 했고, 도꼬마리를 달여서 목욕도 해보고, 구연 산수를 저녁마다 마셔보기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도대체 지르텍을 끊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유태우 박사의 두드러기 영원히 끊는 법이라는 동영상을 찾아보게 됐다. 10년 전쯤 이 분의 반식다이어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이분이 말씀하신 대로 해보기로 했다. 이 분의 방법은 다른 의사들이 하는 말과는 완전 반대의 방법이었다. 즉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약을 안 먹고 버티는 거다. 가려운 건 참고 남들이 보고 깜짝 놀라면 두드러기가 나서 그래요 괜찮아요라고 댓구하면서 무심히 생활하라고 했다. 안 죽는다고.. 하지만 피부가 아니라 목구멍이라던지 입술이 부풀면 바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내 경우는 약을 안 먹고 버티는 중에 한번 입술이 부풀었고 얼른 약을 먹었지만 부기가 빠지는데 이틀 정도가 걸렸다. 그건 아주 무서운 경험이었다. 하여튼 지르텍을 먹고 이틀 후면 어김없이 올라오던 두드러기를 하루를 더 참고 3일째에 약을 먹으면 그다음 두드러기는 3일 후에 올라오는 식으로 약을 먹는 간격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어렵게 2주일 정도까지 늘리고 나니 그다음에는 어쩌다가 간간히 팬티라인 부분이 가려울 때가 몇 번 있었지만 약을 먹으면 증상도 같이 돌아올까 봐 되도록이면 참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약을 마지막으로 먹은 지 3-4달은 된 것 같다.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할 때쯤 허리도 아프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아픈 허리 부분을 전동 마사지기로 20분쯤 두드리고 나니 그 부분에 온통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너무 심해서 약을 먹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 날밤 생각했다. 내가 무슨 천벌 받을 짓을 했던가?....
3. 손가락 베임
허리도 낫고 두드러기도 잦아들었을 때쯤에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외식이 불가능해졌다. 사람이 없을 시간에 얼른 장을 봐다가 집에서 해 먹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 요리에 대한 여태까지의 내 자세는 배고픔만 면하게 해 주겠다는 식으로 방어형의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외출할 일도 없고 남아도는 건 시간이었기 때문에, 또 두 끼 세끼를 꼬박 먹여야 하는 식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요리에 정성을 들이게 되었고 할 엄두도 내지 않던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보쌈이라고 하면 으레 유명 보쌈집에 가서 막국수와 함께 먹는 건 줄 알았는데 내가 집에서 해주니 더 맛있다고 하는 거다. 고기를 삶을 때 보통 된장을 넣기도 하는데 나는 월계수 잎이랑 계피, 후추 그리고 인스턴트커피를 넣어서 삶아냈더니 특이하게 맛있다고 했다. 새로 주문한 김치가 오던 날 보쌈을 맛있게 먹이고 설거지를 하다가 고기를 썰어서 미끈거리는 칼을 집다가 떨어뜨렸는데 칼날이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베었다. 병원이 닫았을 시간이라 응급실로 가서 4 바늘을 꼬매고 왔다. 손에 물이 닿으면 안 되니 생활이 불편했지만 특별히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2주 정도 지나니 자국도 없이 감쪽같이 아물었는데 그 부분을 쿵 부딪히면 아프길래 물어보니 피부는 아물어도 속 안의 신경들은 낫는데 몇 달이 걸리니까 당연하다고 했다. ㅉㅉ
4. 손가락 끝 잘림
검지 손가락을 꿰맨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그날은 비빔밥을 해 먹기로 했다. 이사 오기 전 동네는 유난히 반찬가게가 많았다. 아무 때나 가도 여러 가지 나물이 한팩에 가지런히 담긴 반찬을 쉽게 사다가 계란 프라이만 척 얹어서 해 먹을 수 있는 게 비빔밥이었고 쉬운만큼 자주 먹는 메뉴였는데 이곳에 이사 온 뒤로는 자주 먹을 수 없어서 아쉬운 참이었다. 한참 채소값이 고공행진일 때 무 한 개에 6천 원을 주고 사 와서 내가 무생채를 만들 생각이었다. 사놓기만 하고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채칼을 꺼내서 무를 잘라보니 끝부분이 붙어서 나오는 거다. 그래서 있는 힘껏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엄지손가락 끄트머리가 날아갔다. ㅠㅠ 피가 엄청나 왔다. 마침 퇴근하던 남편이 데리고 다시 응급실에 갔다. 그 와중에 저번에 봤던 의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바랬다. 다른 분이었다. 많이 뜯어졌으면 살을 가져다가 꼬매 붙이기도 하는데 내 경우는 얇게 떨어져서 붙여놔도 아무는 동안에 다시 떨어져 버린다고 했다. 또 당겨서 꼬매 놓으면 나중에 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오히려 흉이 생긴다고 꽉 지혈을 하고 습윤밴드만 붙여주셨다. 그날 밤 자는데 손가락 전체가 찌릿찌릿하니 욱신거렸다. 지혈을 하느라 너무 꽉 졸라매 놓아서 그런 듯했다. 다음날 아침에 자가접착 붕대만 다시 떼어서 헐렁하게 둘렀지만 습윤밴드도 워낙 꽉 묶어놓아서 통증은 이틀 후 드레싱을 할 때까지 계속됐다. 그다음 날 습윤밴드는 빨간약에 푹 적시면 쉽게 떨어진다고 했지만 아니었다. 습윤밴드는 상처에 붙이는 부분에 껍데기가 붙어있다. 상처만큼 잘라낸 후에 껍데기를 떼어내고 붙이는 방식인데 그 껍데기를 붙이는 것 때문인지 약간의 접착제 성분이 있는 듯하다. 그게 상처에 붙었다. 빨간약을 많이 부어도 끈적하게 살짝 붙어있는데 별로 안 아픈 부분이라면 쉽게 잡아뗄 수 있지만 내 경우는 너무너무 아픈 부분이라서 조금이라도 잡아당기는 힘을 준다는 게 엄청난 고통이었다. 의사가 확 잡아떼세요 하는데 시간을 달라고 사정을 하면서 아주 조금씩 힘을 줘서 떼어내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ㅠㅠ 의사는 얼른 떼어내는 게 더 낫다고 했지만 그건 안 아픈 사람이 하는 말이고 나는 두 시간이 걸려도 그렇게 떼어냈을 거다. 그리고 빨간약은 안 아프다고 했었는데 상처에 자극이 되는지 드레싱이 끝나고 나서도 30분 정도는 팔딱 뛸 정도로 쓰라렸다. 다음날 드레싱을 할 때는 빨간약 대신에 생리식염수를 쓰기로 했다. 식염수는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여전히 습윤밴드가 잘 안 떨어졌다. 그래서 다음날은 습윤밴드를 붙이기 전에 후시딘연고를 잔뜩 발라서 붙였더니 다음날 쉽게 떼어졌다. 2주 정도 지난 현재는 처음 상처부위보다 절반 정도의 크기로 줄어들어있다. 어제 상처부위를 본 의사는 아직도 멀었네 라고 했다. 손톱이 잘려나갔는데 다시 날까요? 살이 안 차올라서 손가락 모양이 이상해지지는 않을까요? 물어보니 아니요.. 다 나으면 흔적도 없을 겁니다.라는 대답. 두고 봐야지. 습윤밴드 뗄 때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하더니 아파 죽을 뻔했으니 쉽게 믿어지지는 않는다.
아직 올 한 해가 끝난 건 아니다. 토정비결도 끝나지 않았다. 여행계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엄마들이 곗돈을 붓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까지 할 일인가? 했었고 나는 그런 일은 안하리라 했었지만 이번 계는 내가 제안해서 만든 모임이다. 이 두 친구와는 언제든 시간만 맞으면 여행을 가고 싶었다. 무슨 일로든 틀어져서 같이 여행 가고 싶어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코로나 덕분에 여행은 시작도 못하고 돈만 쌓이고 있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다녀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잡은 날자가 지난 월요일이었다. 그런데 한 친구는 병원에 갔다가 심장에 뭔가 안 좋은 게 보여 사진 찍어보자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 주에 찍었고 다음 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색이 되어있다. 다른 친구는 외국에서 배로 물건을 받아 파는 일을 하는 친구인데 여태까지 한국배를 이용하다가 좀 더 저렴한 중국배로 바꿨더니 일주일 전에 들어온다던 배가 딱 여행날 아침에 들어오게 생겼다고 화를 내더니 어제 통화하니 아직도 못 받았단다. 막상 가기로 해 놓고도 토정비결 때문에 가서 사고라도 나는 거 아닌가 찝찝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차라리 잘 됐다고 마음을 다 잡고 있었는데 혹시 이 친구들의 사단이 내 토정비결 때문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자기 때문에 파투 났다고 미안해하는 친구에게 토정비결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올해 운이 안 좋다고 우리 나이가 삼재가 든다는 나이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올 한 해는 이래저래 한 일도 없고 만난 사람도 없는 한 해가 되어버린 김에 빨리 지나가버려서 없었던 듯 아무 나쁜 결과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친구의 검사 결과가 걱정된다.
P.S. 아픈걸 이렇게 자세히 쓰는 이유는 혹시 누군가가 나랑 같은 아픔이 있다면 내 글을 읽으면서 도움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도 모른 채 허리가 아프고 두드러기가 날 때 참 암담한 기분이었다. 이 괴로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대체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손가락을 베거나 잘렸을 때는 낫겠거니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좀 덜 아프고 지나갈 수 있을지 암담했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