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텀(Mid term) 렌트사업
가게 열어놓고 물건 사러 올 손님을 기다리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
그나마 가게 임대와 같이 보증금이나 월세, 재고, 인건비 등이
들어가지 않은 터라 마음이 불안하거나 돈을 까먹는 건 아니다.
Furnished Finder에서 처음 보는 Traveler’s Request라는 이메일이 왔다.
제목은 ‘New Traveler Inquiry’.
드디어 왔다.
리스팅을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아 받은 첫 요청이었다.
Furnished Finder에서 오는 요청은
내 리스팅을 콕 집어서 요청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임대가 필요한 사람, 즉 임차인이
본인이 임대하고 싶은 지역과 기간, 간단한 소개 등을 넣고
Traveler's Request를 Submitt 하면,
플랫폼에서 그 조건에 맞는 임대인들에게 요청이 뿌려지는 방식이다.
임대인들은 이 요청을 받고 마음에 들면,
본인의 리스팅을 임차인에게 보내면 된다.
그 뒤로 연결이 서로 되면 플랫폼 밖에서 서로가 알아서 계약을 하면 된다.
첫 번째 메시지는 변호사 할머니가 새로 태어나는 손자집 근처에서
한 달 정도 머물 곳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동거,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는 분명한 목적.
간단하고 정중한 메시지였지만, 내 리스팅 조건(최소 60일 이상 중기 체류)과는 맞지 않아
리스팅을 보내지는 않았다.
두 번째 요청은 훨씬 나와 맞아 보이는 요청이다.
11월부터 내년 8월까지, 총 9개월 체류를 계획하는 여성 Stage Manager의 문의였다.
필요한 가구, 위치, 그리고 근무에 필요한 commute 조건까지 자세히 설명돼 있었고,
2명이 함께 살 거라고 했다.
월세 금액을 생각하면 두 명이 살면서 같이 월세 부담하는 임차인이 나쁘지는 않다.
캘리포니아에서 이쪽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듯하다.
깨끗하게 집을 쓰고 먼지나 청소에 진심이라고 한다.
받자마자 내 리스팅 링크와 함께 메시지를 정중히 보내드렸다.
처음이라 얼마나 이 플랫폼이 도움이 될지,
계약까지 가려면 많은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서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으니 우선 답장을 보내두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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