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넨 이런 거 하지 마라."
"니넨 이런 거 하지 마라."
이런 말이 있다.
보통 담배나 술, 결혼(?)에 해당되는 말이다.
좋긴한데 몸에 안 좋아. 혹은 정신 건강에 안 좋아.
뭐 이런 논리인 것이다.
그 좋은 걸 왜 니들만 하는데?
나는 하면 안 되냐?
이런 의문이 드는 말이기도 하다.
"아니, 결혼하면 행복해. 진짜 행복하지. 근데 너넨 하지마."
뭔가 모순적이지만서도, 그리고 난 결혼을 안 했지만서도,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한 말이다.
프리랜서...
정말 좋긴한데, 하지 말라고 추천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갈 리는?
절대 없다.
만약 다음 달에 당장 거리에 나앉게 된다면 모를까
이렇게 꾸역꾸역 먹고 살 수 있다면,
난 이 프리랜서 일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프리랜서가 되는 걸 고민하고 있다면
두 가지 분야에서 조건들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프리랜서로 전환했을 때,
적어도 1-2년은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돈이 저축되어 있어야 한다.
솔직히 1-2년도 적다. 3-4년 정도는 있어야...
왜냐하면 회사에서 인정받는 내 능력과 할당받는 업무량은
프리랜서로 전환하는 순간,
그 효율과 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혹시 단순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아, 회사 그만두고 좀 쉰 다음 일 찾아봐야겠다.'
여기서 찾아본다는 그 일이 아르바이트라면 모르겠다만
(요즘은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음)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거라면
절대 쉽게 찾을 수 없다.
게임으로 따지면, 그게 똥겜이든 명작이든 간에
그 게임 안에서 내가 잘 해내는 것이 회사를 다니는 것과 같다.
프리랜서가 되는 것은,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발품을 팔아 사람들에게 팔아 매출을 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제가 게임 업계에서 좀 괜찮은 사람이었는데요'
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내가 직접 일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내가 회사에서 얼마나 성과를 올렸냐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뻔한 소리겠지만, 클래식한 접근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 자신이 회사에서 시킨 일들을 꾸역꾸역 하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일이 생기면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인드로
프리랜서를 하고 싶어한다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학교 다닐 때 내가 어땠는지를 떠올리면 좀 더 수월하다.
나는 학원이나 독서실, 카페 없이도
그냥 길에서도 공부하고 버스에서도 단어 외우고
엄마 아빠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학생이였는가?
아니면 학교에서 시키니까, 부모님이 시키니까, 학원 다니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공부하게 된 학생이었는가?
후자라면 프리랜서는 비추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내 프로젝트에 목숨 걸고 열심히 살던 사람인지,
시키지 않아도 내가 발전하고 잘 하기 위해서 야근을 하거나
몸을 갈아 넣으며 일 했던 사람인지를 따져보도록 하자.
"근데 회사는 내가 흥미 없는 일을 하는 중인 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해줄 것이다.
아무리 흥미가 없는 일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고 알아서 부지런히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한다.
학교 공부는 뭐 하고 싶어서 했겠는가?
흥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 프리랜서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흥미가 있는 분야로 이직하여 회사를 다니기를 추천한다. 이런 이유로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면 그냥 아침에 늦잠 자고 싶은 당신의 핑계일 뿐이다.
실제로 프리랜서들은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 나는 매일 12시에 기상하니까.
만약 급한 일이 있거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자유롭게 셀프 연차를 낸다.
연차에 제한도 없고 셀프 반차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일 한다.
12시에 일어나서 밥 먹으면서 일하고, 개 산책과 집안일 하는 시간을 빼면 밤 늦게 일이 끝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상 심리 때문에 새벽까지 놀다가 잠에 드는 것이다.
때로는 아파서 하루 쉬었더라도, 저녁에 셀프 출근을 하기도 한다.
회사는 내가 몸이 아프면 윗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 대신 회사 일을 굴려주지만
프리랜서는 나 대신 해줄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하루 아파서 자유롭게 오후에 쉬었더라도,
내일까지 해야할 일이 있다면 밤 10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하고 유혹과 게으름에 빠질 위험이 너무나도 큰 것이 바로 프리랜서라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 제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평소 유혹에 잘 빠지는 성격이라면... 프리랜서 전환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난 프리랜서로 전환하길 아주 잘 했단 생각이 든다.
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내 커리어와 성장, 발전에 목 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회사 다닐 때도 늘 알아서 야근을 하며 내 프로젝트를 지켜왔고 완성 시켰다. 오히려 회사에 다니면서 불편했던 건, 내가 최고의 효율을 내서 일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일을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나 같은 사람이 프리랜서 전환 했을 때 좋다.
'아니, 난 내 일을 더 효율 있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말이다.
'자유로워지고 싶어!'말고.
프리랜서는 그 누구보다 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니까.
(ㅋㅋㅋㅋ)
오늘 내 할 일들을 여기에 메모처럼 적으며 글을 마무리 하겠다.
1. 유튜브 공동구매 콘텐츠 관리
2. 웹소설 외전 피드백 파일 확인 및 수정 시작
3. 전자책 에세이 초고 마저 쓰기
4. 집안일
5. 개산책
6. 브런치에 글 쓰기 (완)
7. 각종 메일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