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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진희 May 10. 2020

“당신과 나누고 싶은 글”

코로나로 인한 ‘궁핍함’을 느끼는 우리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퍼진 Covid19 전염병은 많은 사람들의 경제력을 약화 또는 상실시켜 버렸다. 나도, 그렇잖아도 들쑥날쑥한 수입을 내는 프리랜서로서 급작스레 모든 일이 중단되어 지난 두 달간 비상금은 벌써 바닥났고 가족과 친구의 도움으로 버텨내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각자 힘들게 생활을 해내고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특별히 이 글을 공유하고 싶다.


궁핍함은 겪어본 사람들만 아는 무력함이다. 삶 속 선택의 폭이 확 줄고 해결책도 속 시원하지 못하다. 가장 괴롭고 위험한 건, 경제력이 떨어진 자기 스스로를 자동으로 저평가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자괴감, 증오, 답답함과 짜증, 폭력까지 불러일으킨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깨달은 바가 있다.


왜 우리는 자주 돈의 유무와 자기 가치를 곧바로 연결 지어 평가해버리고 말까? 따져보면, 다들 알다시피 물질만능주의가 생겨난 자본주의의 경제 중심 사고와 사회 구조 때문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극적으로 설명하면, 인간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다고 본 노예제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도 있는데, 돈의 힘이 인간의 존재성을 결정짓도록 허락한 개념과 비슷한 바탕을 가진다. 삶의 많은 영역에서 돈이 필요해진 현실은 부정 못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 경제력이 인간의 정신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도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속에서 살며 돈이 우리 삶을 자주 통제하게 된 상황에서, 스스로 궁핍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도대체 뭘까 자주 고민하게 되었는데, 몇 가지 방법을 얘기하고 싶다.


경제력 또는 자본 확보력은 역사적으로 개인의 능력만이 아닌 운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재물 운이 좋거나 나쁜 경우를 따로 금수저니 뭐니 이름 지어 부를 정도다. 그렇다면, 그 운이란 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가? 절대 못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랜덤하고 특정 이유도 없이 벌어진다. 그럼 당신은 항상 운이 나쁜가? 그것도 아니다. 아니, 그 반대다. 사실상 당신에게 나쁜 일이 생길 확률보다, 좋은 일 또는 나쁘지 않은 일이 벌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그 단편적인 예가 바로 '당신의 탄생'이다. 지금 여기 살아있는 당신이 우주에서 태어날 확률이 얼마인지 아는가? 바로 400조 분의 1의 확률이다. 당신이 태어난 것 자체가 이미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러니 당신의 삶 속에 벌어지는 나머지 나쁜 운은 비교적 매우 적은 확률이고 그만큼만 감수하면 된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궁핍해도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실제로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운수 대통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럼, 긍정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흔히들 다양한 고서에선 범사에 감사하라, 주의 은혜에 감사하라, 등등 감사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 사람들에게 현자들이 누누이 해온 말이다. 잘 살펴보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훈련된 지혜이다. 희한하게도 인간은 자동으로 감사하단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왜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첫 몇 마디 중에 '고맙습니다 해야지~' 콕 짚어 말해주나? 예절이라서? 이쁨 받으라고? 물론 그런 마음도 있겠지만, 이 말은 아이가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란 얘기다. 그만큼 인간은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것, 또는 부여된 것, 운 좋게 수중에 넣은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으면 감사할 줄 모른다는 뜻이 된다. 아이 때부터 훈련되고 어른이 되어 의식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이 바로 긍정적인 사고의 바탕이 된다고 본다. 왜? 세상에서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고, 생각지 않는 것들을 가졌고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사고를 긍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이 매우 항상 운이 나쁘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자신에게 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사고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정말 당신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나? 정말 당신은 항상 매우 운이 나쁜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어떻게 살아있지? 여기서 한 발짝만 떼어도 즉시 불행한 일이 닥쳐서 죽었을 텐데?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단 얘기고,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궁핍함을 이겨내고 무력함을 물리치는 마지막은 꿈을 꾸는 것이다. 여러분이 들어본 위인전 중엔 가난 속에서도 꿈을 꾸고 그것을 기어코 이뤄낸 사람들의 실화들이 있다. 여기서 꿈을 이루고 못 이루고는 별개의 문제다. 사실상 많은 꿈은 현실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꿈의 동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동물과 다르게 인간을 살펴보면, 참 꿈이 많은 존재다. 동물이 꿈을 꾸고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본 적 있나? 강을 막아서 논에 물을 대고, 피라미드를 짓고, 수확을 해서 나누고 저장하고 팔고, 글을 만들어 생각을 표현하고, 그림을 그리고, 달리는 것을 만들어 타고 다니고, 심지어 하늘을 날고 우주까지 뭘 쏘아 올리고... 이것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인간다운 능력의 결과물들이다. 이 모든 노력이 꿈에서 시작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날고 싶다고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언덕에서 뛰고 했던 그 동력, 꿈을 꾸는 힘이 몇 세대를 걸쳐, 언젠가 현실이 된 것이다. 꿈을 꾸지 못하게 했다면 레오나르도도 당장 다 때려치우고 무력하고 궁핍한 지리멸렬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만큼 꿈을 꾸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큰 동력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궁핍함을 경험하고 있다. 쉽게 무력해지고 나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미래를 암울하게 볼 수도 있다. 그래도 힘을 내시길 바란다, 어떻게? 긍정적으로 사고하시고, 감사하시고, 꿈을 꾸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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