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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진희 Oct 13. 2020

당신과 나누고 싶은 글 - 2

그리고 5개월 후~

5월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글을 하나 올렸고 그 후 살아남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제 2020년도 2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팔로업 글을 써봅니다.


정말 수많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그리고 정규직까지 일자리를 잃거나 감축되어 힘겨운 일상을 지켜내느라 고생하고 계신다. 나도 마찬가지다. 2월 이후 오프라인 수업이 몽땅 중단되었고 온라인, 즉 화상으로 수업을 처음 시도했다. 웹엑스, Zoom과 같은 시스템도 처음 써보고 수업 진행도 달라져야 했다. 기존의 출강 회사들이 맥을 못쓰고 수업을 못 잡아 주기 때문에 나 스스로 출구를 찾고자 국내는 물론 해외 프리랜서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에도 등록했다. 국내는 숨고, 크몽, 해외는 Preply, Airbnb, MeetUp, 그리고 SNS를 통한 수업 홍보도 했다. (Airbnb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서 여기선 영어 단편 시나리오 쓰기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했다. 게다가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맘먹고 공부하고 준비해서 첫 수업을 외국인 학생과 진행했다.)


그런 다양한 노력에도 온라인 수업은 아직 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기존 출강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인 YBM에서 겨우 SPA 클래스 하나, 전부터 해오던 과외 학생 한 분이 다다. 그 원인은 아마 개인이 온라인에서 홍보할 때 경쟁자가 매우 많고, 아직 형성된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전파 효과가 없다는 점, 다들 아는 브랜드가 아닌 경우 믿고 맡기는 구매자가 없다는 점, 등이라고 본다. 또한, 최근에 알게 된 것은 인터넷 연결로 수업을 하게 된 이상, 한국인 학생들은 기왕이면 원어민 외국인 강사와 수업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면 수업 때 한국인 강사가 설 수 있었던 자리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경쟁에서 밀린 것 같다. 게다가 화상이란 이유로 수업료가 반 이상 깎였다.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인종이 아니라 실력이 관건인데 이 점에선 매우 아쉬운 마음이다.


브런치도 이번 상황으로 인해 시작하게 되었고 브런치 책도 완성했다. 하지만 수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연초에 아마존을 통한 셀프 출판을 맘먹고 지난달에 영어 소설을 완성, 드디어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시나리오만 쓰다가 소설을 쓰게 될 줄 몰랐다. 물론 생각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아는 피디님께서 내 SF 장르 시나리오를 칭찬하시면서 영화화가 먼저 되기 힘들면 소설로 우선 내도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때부터 소설 쓰기를 고려하기 시작했었다. 현재 이분과 함께 SF 영화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고, 지난 인천 판타지 컨벤션 제작지원 프로그램의 예선을 통과해서 2시간가량의 심도 있는 피드백을 받고 왔다. 본선 진출은 못했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 안으로 수정본을 완성할 계획이다. 영어 소설을 쓰게 되면서 한국어 소설도 셀프 출판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중이다. 한국도 전자책이 활성화되었으니, 이 부분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능력을 십분 활용해서 온라인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 위기에, 우연찮게 나의 어릴 적 꿈, 화가의 꿈이 다시 샘솟기 시작했다. 90년대 고등학생이었을 당시, 부모님은 내가 화가로 생활하며 살기가 어려울 거란 이유로 디자인으로 방향을 틀게 하셨었다. 그렇게 나는 화가의 꿈을 잊었었는데, 온라인으로 옮길 수 있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지금, 어릴 적부터 그림을 배운 경험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적으로, 남자 친구가 선물해준 아이패드로 Procreate를 알게 되면서, 디지털 작품을 만드는 공부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졌다. 추후 내 그림을 모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루트를 찾아 나설 생각이다.



대면이 위험한 세상, 온라인 세상이 되자, 각자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신세계가 열렸다. 정규직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은 내 정체성과 소통의 연장선이 된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게 두려운 세상, 사람이 그리운 세상, 자유롭게 함께 모이는 시절이 추억이 되어버렸다. 적극적으로 나를 보여줘야 하는 세상, 인지도와 팔로워가 생존을 판가름하는 세상, 전 세계가 내 시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물론 꾸준히 내 시장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아직도 쪼들리고 별 볼 일 없지만, 또 다른 방향으로 꿈을 꿀 수 있게도 되었다. 앞으로 1-2년 안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더 자유롭고 멋진 내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는 소망이다. 여러분도 포스트 코로나 세상에서 예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의 판타스틱한 삶을 개척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아마존에 출판한 영어 소설 링크:

https://www.amazon.com/Missing-Jakarta-Sarah-Jinhee-ebook/dp/B08KHJWH2W/ref=sr_1_1?dchild=1&keywords=missing+in+jakarta&qid=1602641782&sr=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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