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by 김주영

읍내 버스 정류장에서

나와 한 할머니가 기다란 의자에 나란히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할머니가 나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겁니다.

내가 자식 같다며

결혼은 했느냐, 자녀는 있느냐 묻습니다.


구구한 대답 대신 미소로 화답하자

할머니가 움켜쥔 손을 나에게 내밉니다.


주름이 깊게 팬 손등 아래

내 손바닥을 가져가자

대추알 만한 알사탕 두 개가 놓입니다.


어머니의 손등이 겹칩니다.


시골에 와서

모르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본 적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건넨 알사탕 두 개가

내 마음을 엽니다.


이제 주머니에 알사탕을 몇 개 챙겨 다녀야겠습니다. (*)


/이미지는 AI로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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