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계절이 잠시 숨을 고르던 그즈음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우체통을 열었는데,
그 안에 편지 대신 청개구리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았습니다.
몸통은 반들반들, 그 계절의 색을 닮았습니다.
청개구리는 나를 동그랗게 쳐다봅니다.
대지의 안부였을까요.
아니면, 나의 바람이었을까요.
서로 그렇게 쳐다보다가
이 우체통이 청개구리가 거처하는 곳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나는 “실례했습니다” 읊조리며
우체통 문을 슬며시 닫습니다.
우리 집에 이웃이 하나 더 늘어난 듯,
내 마음이 녹색으로 번졌습니다.
그 뒤로 나는
우체통을 열 때 노크하듯 인기척을 냅니다. (*)
/이미지는 AI로 구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