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국제 어두운 밤하늘 협회’라는 단체를 알게 됐습니다(IDA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과도하게 밝은 인공조명으로부터 밤하늘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라고 합니다. 이 단체의 활동을 알아보고, 그동안 무감했던 ‘빛 공해’라는 말이 새삼스레 다가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우리 몸에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쉬기 위해서죠. 그런데 밤의 밝은 조명으로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 우리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인간만이 아닙니다. 밤에 활동해야 하는 종(種)이 밝은 조명으로 지장을 받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밝은 조명은 밤하늘의 별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듭니다.
‘세계 빛 공해 지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지구의 밤하늘을 인공위성으로 찍어 인공조명의 밝기를 측정한 지도입니다. 2020년에 발표된 세계 빛 공해 지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빛 공해 국가입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98%가 빛 공해 지역이라고 합니다.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내가 도심에서 누린 불야성의 결과입니다. 편리함의 대가로, 우리는 별을 잃어버린 셈입니다.
이후로 나는 밤에 방의 형광등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은은한 스탠드 조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밤의 밝은 조명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밤은 원래 어두워야 한다는 자명한 이치를 나는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밤하늘의 참모습을 볼 수 없으면, 우주에 대한 우리의 감각도 무뎌질 겁니다.
밤하늘의 별로 인해 가능했던 모든 좋은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