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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Apr 14. 2020

눈물 나게 고마워요.

여느 날의 한 조각.


아내와 함께 촬영 일정이 있던 오늘.
촬영 준비물과 장비를 챙겨 두고 밥을 먹고 있었다.
밥을 먹는 중에 아내 전화가 울렸다.
“언니~” 하며 받은 전화였다.
‘아~ 아는 언닌가 보다’ 짐작하고는
나는 계속 밥을 먹었다.
전화를 마친 아내는 그 언니가 누군지 알려주었고
오늘 우리를 만나러 오겠다며 이따가 보자고 했단다.
순간 눈이 시큰하더니 눈물이 차올랐다.
이유를 몰랐다.
눈물이 날 일도 아닐뿐더러
나왔다 한들 얼른 닦아내고 말았을 일인데
오늘은 아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요즘 내가 이상하게 눈물이 많아졌어.”
그걸 본 아내도 금세 같이 눈물을 흘리며
왜 그러냐 물었는데 모른다고만 말했다.
정말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 그런 건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감정선이 예민한 건 확실하다.
그걸 드러내는 일이 예전같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도.
이런 날 보면서 아내는 이렇게 말해줬다.
“오빠, 우리 생각보다 우릴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
여기저기서 우리 부부 생각해 주시는 분들
정말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_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하나님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_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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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진 #그대로아름다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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