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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May 17. 2020

보통의 인사.

여느 날의 한 조각.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줄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

_#나의아저씨


종일을 한껏 긴장 했다. 정신 없이 뛰어다니며 일을 마치고 장비를 챙겨 집으로 나선 길에 풀려 버린 긴장이 발바닥까지 내려간 기운마저 빼앗아 간다. 낯선 길을 돌고 돌아 집으로 가야하는 길이 까마득한데 “지잉~” 하고 울린 휴대폰. 오늘 하루 잘 보냈냐는 톡하나가 도착했다. 지칠대로 지친 몸과 길고 긴 귀가길은 여전한데 나눈 몇 마디 대화가 더이상 지치지 않도록 기운을 건낸다.


평소와 다름 없는 보통의 인사가 때로 지친 하루를 그래도 견디게 만들어 준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그 보통의 인사를 나눌 한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사는지도 모르겠다. 어제와 다름 없는 보통의 인사를 나누고 누릴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한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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