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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skim Sep 28. 2024

화개장터에서

하동 문학기행 5편

  몇 년 전 남해 가는 길에 들렀던 화개장터는 썰렁했었는데 이번에 가본 화개장터는 완전한 관광지로 변해 있었다. 여느 관광지와 비슷했지만 그래도 지리산 약초라도 파니 화개장터 흔적은 남아있는 것 같았다.


  나의 고향은 제천의 월악산 기슭이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가 사 올 눈깔사탕 생각에 아침 일찍 눈을 뜨곤 했다. 그만큼 시골의 5일장은 생활의 일부였다. 무딘 농기구를 벼를 대장간이 있고, 아버지 솜바지 누빌 솜틀집이 있었으며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군복장수 할머니도 있었다. 노래에 나온 것처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과 윗마을 구례사람이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쳤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옛 정취를 느낄 수 없는 관광지가 되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세태를 반영한 것일까?

  옛 생각 하면서 화개장터 노래라도 들어보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구경 한 번 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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