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일을 떠넘기려 꼼수를 쓰는 사람들
그들은 그늘막에서 지시의 손가락만 까딱이네
그런 일조차 괜찮다며 찡그림 없이 갈무리하는 너
너는 흰 손수건으로 더러움을 닦아내는 순결한 사람
너는 황금 실타래로 어둠을 헹구는 달님을 닮았어
혈자리에 감성의 꽃망울을 틔우는 서정시 같아라
모두숨에 일그러진 주름을 정갈하게 접는
너는 뒤에서 묵묵히 먼지를 밀어내는 사람
세상을 살맛나게 밑간하는 소금 같은 사람이야
너는 해돋이의 마중물 찬란한 어둑새벽을 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