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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알레드미 Nov 01. 2024

파도는 용의 발톱을 지녔다

먼 푸른 바다에서 용의 비늘이 밀려왔다

야성을 숨기고 순하게 서서히 밀려왔다

능숙한 버터플라이 날아오르듯 즐겁게

해변에서 장난치듯 내 발목을 순결하게 애무한다

물방울 레이스 뜨개질 천진난만한 웃음

순진한 바다의 "나 잡아봐라 놀이"에 방심하면

순식간에 소쿠라진 파도가 용의 발톱을 꺼내든다

플레어스커트 속 은밀한 허벅지 위로

음탕한 푸른 바다를 퍼붓고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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