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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노을이 붙여준 칭찬 스티커

by 레알레드미

쑥쑥 승진하는 사람들 - 틈새에서

장기의 졸처럼 한 칸씩만 움직이며

오로지 열심히 일만 하는 그에게

세상은 일만 한다고 승진이 되는 게 아니라며

푸른 지폐가 태양을 삼킨 삼백육십오일의 응달과

달콤한 아부가 판치는 인간의 잣대를 조언하네.

자존감은 서열의 잔설에 미끄러지고

수치심 또한 완장이 휘두른 폭력에 쓰러져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신께 묻고 싶은 저녁

가족을 위해 사표를 담보 잡힌 비루한 인생

초라한 월급봉투로 부자를 꿈꾸지만

밀리고 치여 퇴근하는 그의 실루엣 뒤로

고개를 떨군 지친 그림자에 신이 주는 칭찬

열심히 일한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빛나는 메달

노을의 황금빛 아우라가 그의 온몸을 감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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