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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처럼

by 레알레드미

가로수에 하늘의 구름이 놀러 왔다

돈벌이하지 않아도 오월의 햇살 속엔

톡톡 터지는 찰진 밥 짓는 소리 어여쁘다

너는 아직도 사무실 음지에 앉아있다

물먹은 서열의 뒷자리에서 마냥 울고 있다

이 아름다운 길을 걷자고 한 건 너였잖아

그런데 네 눈은 회색 먹구름만 그렁거리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열심히 산 노고가 새치기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도, 친구야 이것 좀 봐

떨어져도 시들지 않는 당당한 이팝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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