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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의 끝

by 레알레드미 Dec 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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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하다고 믿고 함부로 휘두른 권력은

완장이 떨어지면 오뉴월 서릿발 같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쌍둥이를 닮은 부당한 권력앞에 비천하게 엎드려

당신이 밟았던 풀잎처럼 당신도 밟힐 수 있다

갑질하는 당신의 급하고 무자비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구겨진 신발의 뒤축

신발 속에 욱여넣은 당신의 발은

억센 뒤축이 거슬려 화가 나있다

뻣뻣함은 부드러움으로 다듬어지는데

당신은 무력으로 손쉽게 뭉개버렸다

당신에게 밟혀 자존심이 구겨진 신발은

송곳이 되어 당신의 걸음을 절게 한다

절뚝대는 삶은 자업자득이야, 행운과는 엇박자지

당신은 불운의 책임을 남 탓이라 여기지만

보호할 울타리를 없앤 건 당신이었다.

함부로 다룬 뒤축 없는 헐거운 신발이 벗겨지면

당신을 지탱하여 땀방울 흘렸던 중심이 사라지고

다른 권력자의 발아래 감언이설의 꽃길이 되려고

아첨과 아부를 일삼던 발판들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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