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지만
비방에 상처입고 경쟁에 뒤처져
사람들의 위로를 이불처럼 덮어쓰고
몸살난 쓰린 심장을 눈물 어린 술에 담근다
무너지지 않으려 동여맨 꼿꼿한 소금기둥
진주도 아니면서 왜 쓰라리게 몸 안에 맺히는가?
열심히 살아봤자 새치기들이 판치는 세상
부정과 부당함을 한탄하는 목 맨 기도문이
세상을 향한 적의로 나를 해치는 암이 될 때
불의에 굴하지 않고 바르게 살아내는 것이
깊은 산중에 도 닦는 일보다 가볍지 않음을 알았네
남 탓이라 세상 탓이라 봇물 터지듯 원망하기보다는
연약한 줄기로 찬 바람을 견디는 해맑은 코스모스처럼
속세의 고통조차 눈물로 사리를 꿰는 선한 사람이 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