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소파에 앉아줄래?
조곤조곤 세상 이야기를 들려줄래?
나에게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의 숲이야
광기로 얼룩진 그믐의 스산한 검푸른 숲
세상을 향한 외출을 금지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어
스스로 세상소식을 끊어버린 공황장애, 불면의 날들
진실조차 침엽수처럼 냉정하게 심장에 박혀
말을 에두르지 않는다면 방패 없는 창이 될 거야
결연한 솔직함엔 쿠션 있는 언어가 필요해
비수같은 진실이 눈물로 흥건해진 건
유약한 나를 배려한 너의 완곡한 말
진실이 두려울 땐 간곡한 설득이 필요해
귀를 막고 있는 내 손을 천천히 잡아줘
직설의 충고로 눌은 상흔을 뜯지 말아 줘
지금은 세상과 맞설 용기와 격려가 필요한 때
주저앉은 나의 세상을 일으킨 첫걸음마는
포옹하며 다가온 괄호 속 네 말줄임의 언어
너의 체온은 숨고만 싶은 발자국의 디딤돌이 되어
얼어붙은 세상을 나아갈 다정한 지표가 됐어